[백세시대 / 특별기고] 노년기 자원봉사는 보람찬 인생으로 바꿔준다
[백세시대 / 특별기고] 노년기 자원봉사는 보람찬 인생으로 바꿔준다
  • 박상목 충남 예산군지회장
  • 승인 2020.09.11 14:12
  • 호수 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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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지관서 첫 봉사… 지회장 부임 후 분회마다 봉사클럽 만들어 

봉사자는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기본정신 ‘수유팔덕’에서 찾아

박상목 충남 예산군지회장
박상목 충남 예산군지회장

[백세시대=박상목 충남 예산군지회장] 36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앞만 보고 오직 주어진 업무에 매진하여 오다가 막상 정년을 맞고 보니 사회생활에 낯설 뿐이었다.

필자는 생각 끝에 사회에서의 첫발을 예산군자원봉사센터에 자원봉사자 1호로 등록하고 예산군 장애인종합복지관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장애인복지관에는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농아인 등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복지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봉사를 하면서 그동안 살아온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장애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생활상을 보고 무엇인가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농아인들과 대화하기 위해 수어도 배우고, 무언의 등반도 해보고, 또 지체장애인의 손과 발이 되어 보기도 하였다.

한 번은 지체장애인들과 동학사, 마곡사를 동행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 번도 끌어보지도 못한 휠체어를 끌어 보라는 것이었다.

그때만 하여도 60대라 자신감을 가지고 쾌히 시도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나의 힘만 믿었지 요령을 익히지 못한 관계로 내리막길에서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가까스로 수습하고 생각해 보니 봉사는 힘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고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며, 도움을 주는 자와 도움을 받는 자가 서로 혼연일체가 되어야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장애인 복지관 관계자에게 그때 경험을 이야기하며, ‘만약에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그 책임을 봉사자가 져야한다면 누가 봉사에 참여하겠는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봉사자에 대한 사전교육과 보험 가입 등 만반의 준비가 필요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 후 예산군 예산읍 주교6리 석탑유익아파트 경로당 회원으로 가입하여 총무를 맡은 데 이어, 예산읍 제1분회 사무장으로 노인복지와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2003년엔 대한노인회 예산군지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육 강사 파견 사업에 참여해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글과 한자를 지도하였다.

이후 지역아동센터와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해오던 중 경로당 회장을 거쳐 예산읍 제1분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나누미 봉사클럽’을 조직하여 코치로도 활동했다. 2012년 9월엔 충남연합회장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관내 유적지와 관광지를 찾아 자연정화 활동과 방과 후 학교, 평생교육, 경로식당 급식지원, 농촌일손지원, 노인요양원 말벗 활동 등을 하고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여 활기차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활동들이 참다운 노년기 자원봉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2014년 지회장으로 부임하면서 13개 분회 중 10개 분회에 노인자원봉사클럽을 조직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전개했다. 

예산군지회 덕숭봉사클럽 회원들이 수덕사노인요양원에서 봉사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예산군지회 덕숭봉사클럽 회원들이 수덕사노인요양원에서 봉사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8년엔 대한노인회 행복나눔봉사단 공모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던 예빛봉사단과 지회가 자매결연을 맺고, 생활환경이 열악한 장애인 가족, 기초생활수급자 등 12개 가정을 대상으로 집수리 봉사를 펼쳤다. 그 결과로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으로부터 자원봉사지원 사업 우수지회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2020년에도 행복나눔봉사 협력 사업에 참여하여 노인자원봉사클럽과 함께 노인복지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간에 관해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다음 세 가지 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인간의 삶이란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둘째 인간은 누구나 혼자서는 살 수가 없고 좋거나 싫거나 남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셋째 한 개인의 삶은 유한하지만 그 삶의 보금자리인 사회는 계속된다.

그렇다. 이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삶을 보다 보람차고 뜻있는 삶으로 가꾸어 보고자 하는 것, 이것이 우리들 모두의 절실한 꿈이요 소망이요 이상이다.

이와 같이 꿈과 소망, 이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봉사정신을 실천해야 한다. 

끝으로 필자는 ‘수유팔덕’(물이 가진 8가지 덕목이란 뜻으로 노자는 인간수양의 근본을 이 덕목에서 찾아야 한다고 설파)에서 그 근본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어 이를 소개한다.    (아래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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