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즐기는 ‘동편제마을 국악 거리축제’…인간문화재 안숙선, 미스트롯 송가인 등 한자리에
온라인으로 즐기는 ‘동편제마을 국악 거리축제’…인간문화재 안숙선, 미스트롯 송가인 등 한자리에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9.11 15:28
  • 호수 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후원하는 '제6회 동편제마을 국악 거리축제'가 오는 9월 2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사진은 개막공연에 참석한 송소희, 안숙선(왼쪽부터 순서대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후원하는 '제6회 동편제마을 국악 거리축제'가 오는 9월 2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사진은 개막공연에 참석한 송소희, 안숙선(왼쪽부터 순서대로).

9월 6일 실시간 중계된 개막공연엔 송소희 등 국악 스타 총출동 

25일까지 유튜브, ‘예술세상TV’ 등 통해 16개 동영상 순차 공개

[백세시대=배성호기자] 판소리 인간문화재인 ‘안숙선’ 명창, 미스트롯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송가인’, 그리고 10대 때부터 국악 아이돌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끈 ‘송소희’까지. 지난 9월 6일 내로라하는 국악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전환한 ‘제6회 동편제마을 국악 거리축제’ 개막공연에서 신명나는 우리 가락으로 국민들의 지친 심신을 어루만졌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는 ‘제6회 동편제마을 국악 거리축제’가 9월 6일부터 25일까지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 홈페이지(art-village.org)와 유튜브 채널 ‘예술세상TV’ 등 온라인에서 열리고 있다. 

국악 거리축제는 그간 동편제 탯자리인 남원시 운봉 비전마을에서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져 2박 3일 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올해 축제는 ‘멀어진 거리, 하나된 소리’를 주제로 네이버TV 등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된 개막공연을 비롯, 최정상급 명인·명창들의 흥겨운 우리 소리와 연주를 총 16개의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다.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훌륭하신 명인·명창들을 모시고 동편제마을 국악 거리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예년과 달리 비록 온라인으로 진행해 아쉬운 점은 있지만 작은 마을에서 울려 퍼지는 우리 소리를 보다 많은 분들이 마음껏 감상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개막공연의 서막은 최근 송소희와 함께 민요 앨범을 발표한 퓨전밴드 ‘두번째달’이 장식했다. 이 밴드는 이나영과 현빈이 출연한 MBC 드라마 ‘아일랜드’(2004)에 삽입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서쪽 하늘에’를 감동적으로 연주하며 무대 분위기를 띄웠다. 

예열을 마친 이날 공연은 송소희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달아오른다. 송소희는 두번째달과 함께 편곡한 ‘태평가’, ‘오돌또기’, ‘비나이다’, ‘군밤타령’을 연속으로 부르며 옛 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그녀는 맑고 청량한 목소리로 오랜 거리두기 생활로 답답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뚫어주며 국악 스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건 현재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송가인이었다. 20년 지기 절친이자 소리꾼인 서진실과 함께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등장한 그녀는 민요 신사철가와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공연은 김영임과 한숙선이 등장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김영임과 한숙선은 각각 ‘한오백년’과 ‘사철가’를 열창하면서 국악 명인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비록 관중들의 환호성과 박수 소리는 없었지만 국악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실시간으로 진행된 개막공연은 현재 유튜브 채널 ‘국악방송TV’(GugakTV)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이어지는 온라인 축제에서는 ‘난장마당’, ‘소리열전’, ‘한낮의 정자마루’로 나뉘어 동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9월 7일 공개된 난장마당 공연은 북을 바탕으로 신명나는 가락을 연주하는 ‘북총사’ 팀과 장구를 기본으로 다양한 민속악기를 연주하는 ‘연희컴퍼니 유희’ 팀이 무대를 꾸몄다. 북총사는 전통예술 중 북을 전공한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2016년 창단한 공연단체로 자유로운 가락과 묘기를 변화무쌍하게 구사하는 북놀음의 진수를 보여줬다. 연희컴퍼니 유희도 한편의 무언극을 연기하듯 기존의 국악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무대를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지난 5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의 63년 음악 인생 및 우리 연희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준 ‘김덕수 전’ 공연 VOD, 크로스오버 음악을 보여주는 강은일 해금플러스의 연주 VOD 업로드를 시작으로 글로벌 국악 명인 명창들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국악 장학생 고한돌, 김기진, 서의철의 국악 프로그램 VOD 등이 25일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축제 총감독을 맡은 이동연 한예종 교수는 “순수 예술을 바탕으로 했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며 “관객들께서 비록 현장에 못 오시더라도 온라인을 통해서 축제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