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심혈관 질환 주의…일교차 심할 때는 스트레칭 등 더 충분히 하고 운동
환절기 심혈관 질환 주의…일교차 심할 때는 스트레칭 등 더 충분히 하고 운동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9.11 15:39
  • 호수 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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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계 질환 위험 인자가 있다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고, 너무 이른 아침 운동은 삼가야 한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 인자가 있다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고, 너무 이른 아침 운동은 삼가야 한다.

갑자기 찬공기 노출 땐 혈관 수축…협심증‧심근경색은 예고 없이 발생

쌀쌀한 날엔 아침 운동 삼가는 게 좋아…흉통 발생 땐 병원 찾아야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환절기에는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 약해지면서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관이 자극을 받으면서 다양한 질환이 생길 위험이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심혈관 질환 환자의 수가 많아진다. 몸이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이로 인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등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심혈관 질환은 환절기에 찾아오는 가장 위험한 질환 중 하나”라며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하게 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고 없이 찾아와 생명 위협하는 심혈관 질환

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라도 인체가 활동을 별로 하지 않을 때는 심장의 펌프 기능이 왕성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흥분하거나 심한 운동을 할 때, 또는 급격히 떨어지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 펌프 기능이 왕성해질 때는 좁아진 관상동맥에서 공급되는 혈액량만으로는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게 된다. 이때 가슴이 아픈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협심증이라 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폐쇄나 협착, 또는 경련으로 인해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을 일으킨다. 

심근경색증은 동맥 경화증으로 좁아진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에 의해 완전히 막혀서 생기는 병으로 심장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급성심근경색증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는 건강하던 환자들이며, 나머지 50%는 협심증 증상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이다. 어떤 환자는 수일 전 시행한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에 내원하기도 한다. 

박덕우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심장마비 때문에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도 흔하고,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날 추워지는 환절기에는 외부활동 시 주의해야

이러한 심장질환은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에 급증하게 되고, 동맥경화증이나 당뇨병, 고혈압, 비만,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 환자는 당뇨 자체가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당뇨로 인해 혈관에 노폐물이 많이 쌓여 탄성이 떨어져 혈관이 막힐 확률이 높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수축이 촉진돼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이처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혈압을 체크해 혈압이 정상보다 높을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고 혈압이 계속 높게 측정되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담배와 술은 피하고, 음식에 첨가하는 소금이나 간장의 양을 줄여 짠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으며 몸무게를 조절해야 한다. 

의사가 처방한 대로 혈압약을 복용하고, 갑자기 머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거나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오면 바로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찬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 운동이나 등산은 삼가는 것이 좋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없는 새벽 시간대에 운동을 하더라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있다면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찬바람 때문에 몸의 온도 유지가 불안정하고 갑자기 왼쪽 젖가슴 부위가 조여오거나 평상시보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19에 바로 전화를 해서 최대한 빨리 의료진과 상담을 하거나 응급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가급적 기온이 오른 오후에 하는 것이 좋고, 빨리 걷기나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4일, 한 번 할 때마다 30~45분씩 시행하는 것이 좋다. 

기온 차가 심할 때에는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더 충분히 하고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보온이 되는 가볍고 편한 옷을 입고, 전날 음주와 흡연을 과도하게 한 경우에는 아침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갑자기 힘이 많이 소요되는 무산소 운동보다는 조깅이나 자전거 등의 유산소 운동을 자신의 운동 능력에 맞게 적절한 범위 내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고, 운동 중 흉통이나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 발생했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박덕우 교수는 “심혈관계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심장전문의 진료와 운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며 “또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시작하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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