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중요해진 독감예방 접종… “코로나와 동시 유행 가능성…독감 예방접종 필수”
더 중요해진 독감예방 접종… “코로나와 동시 유행 가능성…독감 예방접종 필수”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9.18 11:13
  • 호수 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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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9월 8일부터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한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9월 8일부터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한다.

독감, 고열‧기침 등 코로나19와 증상 비슷…진료 현장 혼란 발생할 우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철저히…노인, 폐렴구균 접종도 함께 받도록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윈데믹이란 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트윈데믹이 발생할 경우 감염자가 뒤섞이거나 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사람도 생겨 의료체계가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감염될 경우 심각한 중증을 일으킬 환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며 독감 예방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은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감염 사례 있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독감 검사와 코로나19 검사를 했을 때 2개 모두 양성이 나온 사례들이 있었다”며 “중복 감염시 더 치명적이거나 증상이 더 악화하는지는 아직 정보가 많지 않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관련 내용을 정확히 확인해 추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도 중복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발생 비율이 낮지만 2개의 바이러스가 한 사람에게 동시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국이 현재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실제로 1월과 2월 사이 중국 우한 통지병원 의료진은 상당수 코로나19 환자가 독감 바이러스에도 감염됐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코로나19에만 감염된 환자들과 비교해 볼 때 동시 감염이 생존율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심장 질환이나 염증 반응, 면역 과잉 반응 등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중국 외 다른 곳에서는 이 같은 분석을 진행할 기회가 없었다. 독감 바이러스가 사그라들 무렵에 코로나19가 유럽 지역 등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독감과 코로나19는 공기 중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중증 호흡기질환이라는 점과 고열이나 두통, 기침, 콧물 등 증상이나 전염 경로가 유사한 특징이 있다. 따라서 두 질환이 함께 유행하게 되면 자칫 진단‧치료에 혼란이 발생하고, 코로나19 재확산까지 초래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현재로서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독감 예방접종과 마스크,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이라며 “독감은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감 유행 11월부터…10월에 예방접종을 

독감은 11~12월과 3~4월에 유행하는데, 이 시기를 각각 1차, 2차 유행이라고 부른다. 보통 백신을 접종하고 약 2주 후부터 면역력이 생성된 후 평균 6개월가량 효과가 지속된다. 따라서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 사이에 접종을 받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작년에 백신 접종을 받았더라도 올해 또 받아야 한다. 보통 독감 백신의 경우 매년 2월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다가올 겨울에 유행할 바이러스 유형을 예측하고 백신 개발 및 생산 업체에 전달한다. 업체들은 이에 맞춰 가을, 겨울에 대비할 독감 백신을 개발, 생산 및 보급한다. 해마다 확산되는 독감 바이러스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천웅 교수는 “특히 폐나 심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 요양, 수용 중인 경우, 병원에 다닐 정도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신장 질환자, 만성간질환자, 악성종양 환자, 면역 저하 환자, 소아‧청소년 혹은 65세 이상 노인은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독감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라면 일정 등을 확인해 백신을 맞는 게 좋다. 지난해까지 생후 6개월∼12세였던 영유아·청소년 접종 대상자 범위가 18세까지로 확대됐고, 올해 독감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는 고령층은 62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만 75세 이상 예방접종은 10월 13일 시작되고, 만 70~74세는 10월 20일부터, 만 62~69세는 10월 27일부터 받을 수 있다.

독감 무료 접종을 해 주는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nip.cdc.go.kr)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상자들은 주민등록상 거주지에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감염전파 차단을 위한 사전 예약시스템을 활용해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을 예약한 후 방문할 경우 의료기관 내 대기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노인, 만성질환자 등의 고위험군이라면 독감백신과 함께 폐렴구균 백신을 같이 접종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국내‧외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경우 폐렴으로 인한 입원률과 사망률이 줄었다. 

최천웅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과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이 있는데, 65세 이상 노인은 국가에서 23가 백신을 1회 무료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감기 등 경미한 급성 질환으로 미열이나 기침, 콧물,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이 있어도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단, 백신 접종 후 발열 같은 이상 반응이 생겼을 때 알기 어려워 처치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몸 상태가 좋을 때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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