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여는 어르신상담 [16] “아들 가족이 들어와 사는데, 맞벌이 며느리와 갈등”
마음을 여는 어르신상담 [16] “아들 가족이 들어와 사는데, 맞벌이 며느리와 갈등”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 승인 2020.09.18 13:25
  • 호수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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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맞벌이하고 있는 아들·며느리, 손주 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지만 아들의 소득이 변변치 않다보니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같이 살게 되었고, 또 처음 며느리를 신붓감이라고 데려왔을 때도 참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이 맘에 들었기 때문에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녀 양육방식이나 살림하는 방법의 차이 등 막상 함께 지내보니 사사건건 부딪히는 것들이 쌓이고, 목소리가 높아지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물론 애들도 힘들다는 건 압니다. 당장 분가할 상황도 아니고 들어와 지내는 처지에 마음이 편하지 않겠지요. 그렇지만 내가 애들 키워주는 것이나 살림살이까지 묵묵히 도와주고 있는데 고맙다는 말은커녕 도리어 양육방식이나 살림을 두고 구식 운운하며, 시어미를 가르치려 하는 것에 화가 나고 서운함도 생깁니다. 그리고 아들도 부모와 안사람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을 해야지 저 혼자 쏙 빠져 있는 걸 보면, 꼴도 보기 싫어 이제 그만 나가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들 내외 들어올 시간이 되면 화가 치밀어 가슴이 눌리고 갑갑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내 자식이어도 결혼한 아들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르신이 먼저 마음을 내고 엄마로서 도움이 되고자 했던 마음이 느껴집니다. 때문에 아들·며느리와 세대 차이, 문화차이로 갈등이 생겨서 많이 속상하실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어르신과 자녀세대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규칙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어르신과 같이 생활방식이나 자녀양육과 관련한 갈등이 생긴다면 어머니로서 혹은 며느리로서의 역할과 규칙을 함께 정하고 협력하며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또한 가족 간에도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족이니까 다 알아주겠지’라고 넘기기 보다는 고마움, 미안함, 서운함 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서로 좋지 못한 감정이 누적되면 오해가 생길 수 있기에 대화를 자주 하며 어떤 부분 때문에 갈등이 빚어진 것인지 차분하게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입니다. 이때 질책과 원망이 아닌 이해와 배려하는 자세로 마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한 걸음씩 서로를 이해하고 다가가면 아들 가족과의 관계도 더욱 좋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들 가족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함께 살게 되었지만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분가계획을 세워보시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도 아들·며느리와의 갈등이 줄어들지 않거나 어르신의 마음이 힘드시다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저희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나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가족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도움말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02-723-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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