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타클라마칸 사막에선 망령들이 말을 건다?
[191] 타클라마칸 사막에선 망령들이 말을 건다?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20.09.18 14:09
  • 호수 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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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법사의 모델이 된 현장(602-664)은 불교경전을 구하기 위해 인도를 왕래한 당나라 고승으로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의지력과 식견을 지닌 아주 건장한 스님이었다. 현장은 그러한 고승이었지만 파미르 고원이나 타클라마칸 사막을 넘나들 때엔 공포감을 느꼈는지 그의 여행기인 ‘대당서역기’에 당시의 상황을 기술하고 있다.
‘사막에 불어닥치는 모래바람은 발자국을 지워버려 방향감각을 잃게 했으며 어디선가 노랫소리와 울음소리가 들려와 정신을 잃고 헤매다 행방불명이 되기도 했으니 이는 사막의 악마나 망령의 짓일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과연 억세고 정신력이 강한 고승이 환청을 느낀 것이었을까? 이걸 보고 ‘서유기’의 작가는 가자가지의 마왕을 창조해냈던 것 같다. 그후 600년이 지나 같은 사막을 넘어간 이탈리아 상인 마르코 폴로도 여행기 ‘동방견문록’에서 비슷한 기록을 남겼다.
‘사막을 횡단할 때 수많은 망령들이 이야기를 걸어왔고, 이름을 불러댔으며 여기에 홀리면 목숨을 잃는다’라고 적었으니, 두 사람의 기록이 단순히 우연인지, 또는 실제 어떤 초자연적 현상이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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