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노인지원재단 “통폐합 기로에 선 노인재능나눔사업 살려야”
대한노인회·노인지원재단 “통폐합 기로에 선 노인재능나눔사업 살려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9.25 10:33
  • 호수 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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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노인지원재단 관계자들이 김성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만나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촬영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정명철 사무총장, 전영배 전주시지회장, 김성주 간사, 봉태열 부회장, 탁여송 사무처장.
대한노인회·노인지원재단 관계자들이 김성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만나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촬영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정명철 사무총장, 전영배 전주시지회장, 김성주 간사, 봉태열 부회장, 탁여송 사무처장.

대한노인회·노인지원재단, 국회 찾아 영속성 보장 요청

김성주 간사 “필요성 이해하며 정부 측과 협의하겠다”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보건복지부가 노인재능나눔활동사업을 자원봉사와 통폐합하는 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한노인회와 노인지원재단이 국회를 방문해 이 사업을 계속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봉태열 대한노인회 행정부회장, 정명철 사무총장, 탁여송 노인지원재단 사무처장과 전영배 대한노인회 전주시지회장, 박만봉 전주시지회 사무국장은 9월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을 찾아가 사업의 필요성과 영속성의 당위 등을 설명하고 이 사업을 존치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탁여송 사무처장은 “이날 1시간여에 걸쳐 재능나눔사업의 태동서부터 사업의 성과 그리고 설문조사 결과와 참여노인들의 반응 등 이 사업을 유지해나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고 김 의원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주 의원은 이 자리에서 “사업의 의미와 필요성을 잘 이해하며 다만 다른 사업과의 일부 중복 문제가 있으니 어떻게 하면 개선 방안이나 대안을 강구할 것인지 검토해야 한다”며 “정부 측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부친과 관련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김 의원은 “몇 년 전에 재능나눔사업에 참여하시는 부친이 가까운 아동센터에서 수학을 가르치신다며 컴퓨터 앞에 앉아 수업준비를 하며 보람을 느끼시는 것을 보고 노인이 재능을 나누고 전수하는 사업은 참으로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보건복지부는 2022년까지 재능나눔활동과 자원봉사사업을 단계적으로 통합한다는 정책안을 내놓았다. 2019년 복지부 노인일자리 개선 기획단이 검토한 결과 노인일자리 및 사회참여활동과 일부 내용이 유사하고 중복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노인 당사자들의 입장이 무시돼 형평성·객관성을 잃었다는 말을 듣는다. 

대한노인회와 노인지원재단은 “복지부가 기획단 검토 결과에 대한 공청회도 열지 않았으며 주요 정책 결정 단계에 현장의 목소리(수행기관 및 위탁기관)도 반영하지 않은 채 비수행기관인 학계의 얘기에만 의존해 결정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노인의 사회활동참여 및 베이비부머 세대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미흡한 현실에서 이 사업은 꼭 필요한 것이며 계속 돼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노인재능나눔사업은 대한노인회가 2013년 노인의 고독과 무위에서 오는 우울증과 자살을 해결하려는 방안에서 ‘노인 문제는 노인 스스로 해결한다’는 슬로건 아래 자체 자금 5억원을 마련, 대한노인회 10개 지회에 각 5000만원을 지원해 노노케어 시범사업으로 출발했다.

그 결과 이듬해 보건복지부의 시범사업으로 선정됐으며 현재까지 매년 300억원에 달하는 예산 집행과 3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노인사회활동사업으로 정착됐다. 

이 사업 참여자들은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혜택을 주는 사업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민병시 충남 부여군지회장은 “재능나눔사업에 참여했던 어르신이 귤 한 박스와 홍삼을 들고 사무실을 찾아와 ‘한 달 활동비로 받은 9만원으로 병원에서 물리치료도 받고 약도 사고 점심도 사먹고 손주에게 용돈도 줄 수 있어 고마운 마음에 왔다’고 하는 말을 듣고 이 사업이 노인들에겐 소중한 사회참여의 기회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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