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다가구 빌라 사람들의 ‘집밥’ 냄새 진한 가족드라마
KBS 새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다가구 빌라 사람들의 ‘집밥’ 냄새 진한 가족드라마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9.25 14:52
  • 호수 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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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다녀왔습니다' 후속인 '오! 삼광빌라'는 다가구 빌라에 한데 어우러져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사진은 극중 출연진들.
'한 번 다녀왔습니다' 후속인 '오! 삼광빌라'는 다가구 빌라에 한데 어우러져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사진은 극중 출연진들.

‘하나뿐인 내편’ 홍석구 감독 연출… 전인화‧정보석‧황신혜 등 출연

중년 로맨스 등 다양한 세대의 사랑과 갈등 유쾌하게 그릴 예정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나 56, 우리 큰애 27, 둘째 24, 막내 22. 우리 생일이 다 같거든요.”

지난 9월 19일 방송된 KBS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극중 주요 배경이 되는 삼광빌라의 안방마님인 이순정(전인화 분)은 1년에 단 한번 열리는 가족 생일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제과점에 들렀다 이렇게 말한다. ‘온 가족의 생일이 왜 같지’라는 의구심이 사라지기도 전에 순정에게 한 낯선 여인이 나타난다. 여인은 순정이 보육원에서 일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애들 잘 있죠? 그중에 하나는 훔쳐 온 애인데도”라는 수상한 말을 한다. ‘오! 삼광빌라!’는 초반부터 다양한 수수께끼를 던지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린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후속 드라마 ‘오! 삼광빌라!’가 첫 방송부터 20%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들어 이순정(전인화)의 ‘집밥’ 냄새에 눌러앉게 된 사람들이 서로에게 정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2018~2019년 방영돼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하나뿐인 내편’을 연출한 홍석구 감독과 역시 높은 시청률을 올린 ‘부탁해요 엄마’를 집필한 윤경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더해 전인화, 정보석, 황신혜 등 믿고 보는 중견배우와 이장우, 진기주, 한보름, 보나, 려운 등 젊은 배우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은 먼저 삼광빌라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매력 넘치는 세입자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복잡한 애정 관계를 그릴 예정이다. 운명적인 재회 후 흐릿해진 기억 속에서 피어나는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그리는 꽃중년 로맨스, 피 터지게 싸우다 정든 앙숙 로맨스, 연상연하 커플 등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 잡을 다양한 세대에 사랑을 그려낸다. 

공동주거라는 뜻의 ‘코리빙’(co-living)이란 개념을 내세운 것도 신선하다. 삼광빌라는 개인 공간의 편안함과 공동공간의 즐거움이 공존한다. 특히 삼광빌라의 가장 큰 매력은 경력 30년의 프로 가사도우미 순정의 집밥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일품요리를 제공하고 매일 군침이 돌게 하는 식사를 통해 ‘먹방’의 재미도 제공할 예정이다. 집밥을 매개로 개성 넘치는 세입자들이 한 밥상에 둘러앉아 서로의 일상과 문화를 공유하며 가까워지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삼광빌라의 터줏대감 순정의 3남매는 진기주, 보나, 려운이 연기한다. 장녀 ‘이빛채운’을 연기하는 진기주는 극 초반부터 패션회사 CEO 김정원(황신혜 분)이 힘든 시절 버려야만 했던 딸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띄우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애교 많은 둘째 달 ‘이해든’ 역은 보나가 맡았고, 가족들에게는 대학에 갔다 속이고 배달대행 라이더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막내 ‘이라훈’은 려운이 연기하며 젊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삼광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들도 극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 등에서 감초 역할을 해낸 김선영은 순정의 자랑스러운 동생 ‘이만정’ 역을 맡았다. 그녀는 언니의 뒷바라지 덕분에 의사 가운을 입었지만, 남자들의 호의에 금방 넘아가 사랑에 빠지는 헛똑똑이 모습을 선보이며 극의 재미를 높일 에정이다. 순정의 아이들에게 ‘삼촌’이라 불리며 가족처럼 지내는 트롯 가수 ‘김확세’ 역은 인교진이 분한다. 클럽 디제이, 기타 세션 겸 보컬 트레이너 등 다양한 면모를 뽐낼 예정이다.

이야기의 또다른 축인 우정후 가문을 이끄는 우정후는 정보석이 맡아 열연한다. 우정후와의 불화로 독립한 아들 우재희는 이장우가, 우정후의 아내 정민재 역은 진경이 맡았다. 이야기 진행의 열쇠를 쥔 김정원은 황신혜가 연기하며 그의 딸 ‘장서아’ 역은 예능 출연으로도 얼굴을 알린 한보름이 분한다.

첫 방송부터 작품은 다양한 궁금증과 관람포인트를 쏟아냈다. 남편의 기일, 혼자 와인을 마시며 그리움을 달래던 김정원(황신혜)은 서랍 깊숙이 넣어두었던 오르골 상자 속 아기사진을 꺼내들었다. 오래 전 가슴 속에 묻은 딸 서연이었다. 그리고 25년 전 이순정(전인화)은 아기를 품에 안고 누군가로부터 도망치며 “정원 아가씨에게 큰 죄를 지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보육원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는 정원은 친엄마를 찾고 있는 순정의 딸 이빛채운(진기주)과 보육원 입구에서 마주쳤다. 그 순간 빛채운의 가방에 달려있던 곰인형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낡긴 했어도 정원이 간직한 사진 속 인형과 매우 흡사해 보였다.

젊은 주연진의 삼각관계도 초반부터 흥미를 모은다. 공모전 포트폴리오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마음이 조급해진 빛채운(진기주)은 앞만 보고 달려가다 장서아(한보름)가 타고 있는 차에 치일 뻔한다. 빛채운은 한시가 급해 괜찮다며 벌떡 일어나 제 갈 길을 갔지만,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서아는 복잡한 표정으로 지난 과거를 회상했다. 교복을 입은 빛채운이 잔뜩 화가나 서아를 쏘아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서아가 공모전 수상자 명단에서 빛채운의 이름을 발견하고 난 뒤, 곧바로 표절 의혹으로 그녀의 당선을 취소한다. 더군다나 빛채운이 공사 현장에서 만나 티격태격하며 연애 감정을 쌓아가고 있는 우재희(이장우)는 서아가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빛채운과 서아가 악연으로 얽힌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재희를 사이에 둔 두 여자의 로맨스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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