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센터서 3년간 372만명 상담·검진 등 받아
치매안심센터서 3년간 372만명 상담·검진 등 받아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0.09.25 14:56
  • 호수 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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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국가책임제 성과… 향후 비대면 치매예방 프로그램 확충
9월 2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치매극복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치매극복 홍보대사로 재위촉된 가수 현숙이   박능후 복지부 장관(왼쪽)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9월 2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치매극복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치매극복 홍보대사로 재위촉된 가수 현숙이 박능후 복지부 장관(왼쪽)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공후견제도 통해 8월 현재 122명의 치매 어르신 도움 받아

치매전문병동 인프라 확충 등 담은 4차 치매종합계획 곧 발표

[백세시대=조종도기자] 서울에 사는 김 모(71) 어르신은 치매를 앓고 있다. 게다가 같이 사는 60대의 여동생도 지병이 있어, 자매가 모두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청소가 안 된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서울 성북구 치매안심센터로부터 필요한 장기요양서비스를 연계해 제공받았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돌봄을 받음으로써 지금까지 살던 동네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된 지 3년이 지났다. 정부가 2017년 9월 처음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김 어르신처럼 많은 치매 환자들이 국가로부터 적절한 돌봄을 받음으로써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과 부담이 경감되는 등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3년간의 성과에 대해 ▶전국 치매안심센터 기반시설 확충과 통합서비스 제공 ▶중증 치매환자 의료비 지원 ▶경증 환자 장기요양 서비스 확대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 등을 꼽았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가 인력, 기능을 갖추어 정식 개소했고, 그동안 60세 이상 372만명이 안심센터를 방문해 상담과 검진, 인지강화프로그램 서비스 등을 받았다.

중증 치매환자의 의료비에 대해 국가가 90%를 부담해 개인의 부담은 10%로 대폭 낮아졌고, 2020년 7월 기준 1만6984명의 경증 치매환자가 인지지원등급을 받아 장기요양 서비스를 받게 됐다.

치매 친화적 환경과 관련해 복지부는 “2018년 9월부터 치매환자의 의사결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치매공공후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8월 기준으로 122명의 치매 어르신이 공공후견인의 도움을 받아 통장관리, 병원진료 등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년간의 성과에 이어 앞으로 더 다양하고 내실 있는 치매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상황에 대비하여 IT(정보기술)를 활용한 비대면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확산시키고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야외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비대면 프로그램은 카카오톡 채팅방을 이용한 단체 뇌운동 활동,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양방향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이다. 야외활동으로는 숲체험, 텃밭정원 가꾸기 등이 있으며,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환자와 가족 대상으로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밖에 치매 관련 전문 의료진이 부족한 치매전문병동의 인프라 확충 등을 담은 ‘제4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1~2025년)’을 9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복지부는 9월 21일 제13회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고, 치매국가책임제 공로자에 대한 포상도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속에 치매환자와 가족들은 누구보다 힘든 하루하루를 견디고 계실 것”라며 “공포와 편견에서 벗어나 환자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치매 친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과거에도 자신의 모친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점을 밝히는 등 치매 문제에 대해 꾸준히 메시지를 내왔다.    

조종도 기자 jdcho@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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