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도 빛나는 노노케어
코로나 시대에도 빛나는 노노케어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10.12 10:10
  • 호수 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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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케어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을 건강한 어르신이 돕는 사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충남 서산시지회의 노노케어 사업 참여자(왼쪽)가 수혜자 어르신에게 각종 생필품을 전달하는 모습.
노노케어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을 건강한 어르신이 돕는 사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충남 서산시지회의 노노케어 사업 참여자(왼쪽)가 수혜자 어르신에게 각종 생필품을 전달하는 모습.

올해 7만9000여명 참여… 일자리 중단된 상황에서도 돌봄 지원

경북도에선 노인이 어르신 금융업무지원 나서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서 거주하는 유이선(93) 어르신은 올해 ‘딸’이 한 명 생겼다. 수년간 홀로 지내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유 어르신은 노노케어사업 덕분에 연을 맺은 최명자(77) 어르신의 도움으로 웃음을 되찾았다. 최 어르신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이 중단된 와중에도 수시로 전화를 하고 찾아뵙는 등 유 어르신을 살뜰히 보살폈다. 특히 유 어르신이 고령으로 혼자 식사를 챙기기 어려워지자 서산시지회에 도움을 요청, 서산시푸드뱅크로부터 주 3회 식료품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 어르신은 “노노케어 사업에 참여하지 않게 되더라도 어머니를 모시는 마음으로 인연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노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노노케어 사업 등 노인이 노인을 돌보거나 지원하는 사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노노케어 사업이다.

공익형 노인일자리 중 하나인 노노케어는 건강한 노인이 거동불편·경증치매 노인, 취약계층 노인 가정을 방문해 안부 확인, 말벗, 생활 안전 점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올해 노노케어사업에 배정된 일자리는 7만9000여개로 전체 노인일자리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노인일자리 사업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노노케어사업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는 일자리로 평가절하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르신들의 든든한 동반자로 활동하면서 참여자, 수혜자 만족도가 높은 사업 중 하나이다. 실제로 충남 서산시지회(지회장 우종재)의 경우 최명자 어르신 외에도 다양한 참여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서산시 읍면지역에 사는 수혜자 어르신들 중 상당수는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정 시간이 지나서 다시 전화하면 받는 경우가 많은데 노노케어 참여자들은 이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수혜자 어르신 집으로 달려간다. 한 참여자의 경우 어르신이 전화를 받지 않자 집으로 곧장 찾아가 쓰러져 있는 어르신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우종재 서산시지회장은 “노노케어 사업은 참여자에게는 자기만족과 성취감과 경제적 수익을 주고, 수혜자에게는 심리적 안정과 사회안전망이 확보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인케어 사업 외에도 보이스피싱을 비롯해 각종 금융 범죄에 노출된 어르신을 지키기 위해 나선 어르신들이 있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지역 어르신들의 소득보전과 사회참여 기회확대를 위해 ‘시니어 금융업무지원단’은 운영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10월 5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대구경북본부, 한국시니어클럽 경북지회 및 4개 서민금융기관(농협·새마을금고·신협·수협) 등 6개 기관과 ‘시니어 금융업무지원단’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니어 금융업무지원단은 만 65세 이상의 도민들을 대상으로 금융업무 경력자, 경찰·군인·행정공무원 출신자를 우대해 채용할 예정이다. 

이들은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어르신, 노약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이스 피싱 등 금융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ATM 사용법 안내와 통장정리 등을 지원한다. 또 금융기관의 긴급 상황발생 시 초동대처 및 민원업무 등을 맡게 된다.

또한 경기 광명시에서는 경로당 회장과 총무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위치한 노인들을 발굴하기 위해 뭉쳤다. 

경기 광명시도 10월 6일 ‘어르신 복지 사각지대 발굴 지원단’(이하 어르신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어르신지원단은 관내 119개 경로당 회장과 총무 238명으로 구성됐으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과 함께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나선다.

어르신지원단이 어려운 어르신을 발굴하면 광명시에서는 가정방문 등을 거쳐 실질적으로 필요한 생계비, 의료비, 후원물품 지원 등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광명희망나기운동과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연계할 계획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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