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52. 입냄새 목이물감 원인 비염과 후비루는 같은 질환일까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52. 입냄새 목이물감 원인 비염과 후비루는 같은 질환일까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10.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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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목이물감과 입냄새는 동반되는 게 흔하다. 목이물감 원인은 편도결석, 위산역류, 인후두염, 축농증, 비염, 후비루 등 다양하다. 원인이 무엇이든, 목이물감이 오래되면 입냄새 개연성이 있다. 특히 축농증이나 비염을 만성적으로 달고 살면 코에서 냄새를 날 수가 있다.

그러나 악취가 풍겨도 코가 자주 막혀 있는데다, 냄새에 적응이 돼 본인은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또 만성 비염이나 만성 축농증 환자에게는 후비루 증상도 적잖게 보인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병행된 목이물감과 구취 치료는 동시에 진행된다. 그래야 효과가 크다. 이에 일부 환자는 후비루와 비염을 같은 질환으로 오해도 한다.

30대 여성을 상담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비염이 심했다. 몇 년 전부터는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고, 가래가 끼고, 입이 텁텁한 증상으로 힘들어했다. 그녀는 인터넷을 검색해 증상이 후비루 증후군과 비슷함을 알았다. 그녀는 진료실에서 비염과 후비루의 관계를 물었다.

​비염과 후비루는 다른 질환이다. 코 안의 염증인 비염 증상은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이다. 비염은 급성, 만성, 혈관성, 비후성, 알레르기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급성이 아닌 경우는 대부분 만성이면서 알레르기성 비염이 겹쳐 있다.

​후비루는 콧물이 목 뒤로 수시로 넘어가는 증상이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콧물이 후비루다. 후비루(喉鼻漏)에서 후는 목구멍이고, 비루는 코 외로 배출되는 병적인 배출물이다. 목 뒤로 넘어간 비루는 인후두를 스치거나 고인다. 원인은 비염, 축농증, 인후염증, 위산역류증, 코의 형태적 이상, 연하장애, 호르몬의 변화 등이다.

​비염은 후비루 원인 중 일부다. 비염이 만성화 되면 후비루가 진행될 수 있다. 축농증도 마찬가지다. 비염은 일반적으로 건조하고 손상된 하비갑개의 자연회복력을 높이는 방법이 선행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후비루의 근본 치료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있다. 의사는 숱한 경험을 바탕으로 증상에 따라 진단을 한다. 그러나 의사가 전지전능한 신은 아니다. 오진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입냄새 목이물감 비염은 오진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발병 이유가 다양하기에 핵심 원인을 콕 집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효과 높은 치료는 핵심원인을 찾아내고, 체질과 증상에 최적인 약재를 쓰는 것이다. 이처럼 삼박자의 완벽 진료가 될 때 치료가 빠르고, 재발률이 낮아진다. 비염과 후비루가 복합된 치료는 3개월 정도 시일이 소요된다.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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