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인성 문제 있는’ 유튜버들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인성 문제 있는’ 유튜버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10.16 13:46
  • 호수 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너 인성 문제 있어?”

지난 7월 유튜브에 평범한 사람들이 특수부대 훈련에 도전하는 영상이 하나 올라온다. 영상에서 교관으로 참여한 이 모 씨가 훈련생에게 던진 이 한 마디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지상파 방송에서도 수차례 패러디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MBC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끈 ‘진짜사나이’를 패러디해 제작된 이 영상에서는 평범한 체력을 가진 사람들이 글로벌 보안 및 전술 컨설팅 회사에서 교육하는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특별과정 훈련과 생존훈련을 받으면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가는 내용을 담았다. 진짜사나이와 다른 고강도 훈련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10월 16일 현재 조회수 17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인 3명 중 1명은 봤다는 소리다. 특히 교육대장으로 참여한 이 씨는 이후 수많은 방송에서 러브콜을 받았고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톱스타급 인기를 누린다. 

하지만 그의 인기는 결국 석 달은 넘기지 못했다. 과거 함께 군생활을 한 사람이 각종 법정 증거를 제시하며 이 씨가 200만원을 갚지 않았다고 폭로한 것이다. 이후 두 사람은 이 문제를 매듭지었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연예부 기자로 활동했던 한 유튜버가 성추행으로 법원에서 처벌을 받았다는 사실을 추가로 폭로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호의적인 여론도 완전히 돌아섰다. 

이 씨가 던진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명 요리경연대회에서 준우승을 하고 13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K 모 씨가 인성을 의심하게 하는 행동을 벌여 대중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K 씨는 역시 4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인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런던에서 거주하다 치료를 위해 최근 한국에 귀국했다. 문제는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K 씨는 남편과 함께 이 기간에 지인들을 초청해 파티를 벌였다. 그리고 이를 버젓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벌인 것이다.

가뜩이나 대중들은 이중국적자인 그가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건보료 먹튀’를 의심하고 있었는데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몰상식한 행동을 하자 분노했다. K 씨는 이후 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파티를 해도 된다고 들었다는 식의 해명으로 더 큰 분노를 자아냈다. 

올해에만 인기 유튜버 수십명이 각종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유튜브 인기 콘텐츠가 대부분 자극적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될 거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콘텐츠 내용이 ‘매운맛’이라도 인성까지 내던질 필요는 없다. 스러져간 유튜버들을 보며 반면교사 삼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