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잡초 꽃가루에 알레르기 비염 심화
가을엔 잡초 꽃가루에 알레르기 비염 심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10.16 15:12
  • 호수 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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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알레르기 비염

재채기, 맑은 콧물 나오고 코막힘…노인들 비염 방치 땐 치매 위험 

집먼지 진드기도 발생 원인…침구 세탁과 물걸레 청소 등 자주 해야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일교차가 큰 가을이 되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이 더욱 많아진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특정한 원인 물질에 노출돼 생기는 과민성 염증이다. 

특히 춥고 건조한 날씨로 호흡기가 예민해지는 환절기에는 날씨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쑥이나 잔디, 돼지풀 등 잡초류의 꽃가루 농도가 높아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집먼지진드기가 알레르기 항원으로 꼽히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카펫이나 천 소파, 침대 등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까닭이다. 

김동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질환의 한 범주로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원인을 구분할 수 있다”며 “집먼지진드기나 곤충의 사체 및 분비물,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등에 의해 생기고 담배 연기나 실내 오염물질, 기후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과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재채기와 콧물 등으로 일상생활 괴로워

알레르기 비염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코 질환으로 코점막이 다양한 항원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것이다. 1년 내내 지속되는 통년성 비염과 특정 계절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증상은 연속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이 코에 들어가면 몇 초 내 가려움증이 생겨 재채기하게 되며, 맑은 콧물이 흘러나오다 코막힘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재채기와 맑은 콧물은 아침에 심하다가 오후가 되면서 감소하지만, 코막힘은 지속될 수 있다. 

가려움증은 코뿐만 아니라 눈이나 목, 귀에도 생길 수 있고, 갑작스러운 온도변화나 찬 공기, 담배 연기 등의 자극에도 반응이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만성적이고, 심할 때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콧물 때문에 휴지를 달고 살거나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코막힘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경희대병원 조사 결과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노인은 비염이 없는 노인들보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조중생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노인들은 평소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고, 콧속 비점막도 일반 성인과 다른 양상을 보여 알레르기 비염에 취약하다“며 ”노인들이 좀 더 적극적인 비염 치료를 한다면 삶의 질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집안 환경 개선하고 개인위생 관리 철저히 해야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크게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환경요법은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인 항원을 찾은 후 그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항원을 완전히 피할 순 없지만, 증상을 완화시키고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 

가장 흔한 항원인 집먼지진드기는 매트리스나 베개, 이불, 카펫, 솜이 든 장난감, 직물 커튼 등에 많아 이러한 물건을 제거하고 집먼지진드기 비투과성 커버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매주 60도 이상의 물로 침구류를 세탁하고 매트리스나 이불, 카펫 등을 강한 햇빛에 3시간 이상 말리는 것도 진드기 번식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집먼지진드기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실내 온도를 20도,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고, 카펫·소파·담요 등의 사용을 자제하며, 가구나 바닥 등을 주기적으로 물걸레로 닦으라고 권고한다.

콧물·코막힘·재채기가 너무 심해 괴롭다면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코 가려움증이나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을 감소시킨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에 더욱 효과적이고, 코막힘에는 거의 효과가 없다.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인 비강분무 부신피질스테로이드는 코막힘, 코가려움증, 재채기나 콧물을 줄이는데 효과가 좋다. 다만 너무 오래 사용하면 국소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사용 방법과 사용 가능 기간을 자세히 알아본 후 사용해야 한다. 

다양한 약을 사용했는데도 듣지 않을 때는 면역요법을 시행한다. 소량의 항원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치료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고양이, 곰팡이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김동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체내와 체외 수분 함량을 유지하기 위해 수분을 자주 보충해줘야 한다”며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면역력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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