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안전공사, ‘아차’ 하는 순간 감전사고… 이렇게 예방을
한국전기안전공사, ‘아차’ 하는 순간 감전사고… 이렇게 예방을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0.10.16 15:19
  • 호수 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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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청소 땐 전원코드 뽑았는지 확인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이 가정을 방문해 감전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전기사용 안전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이 가정을 방문해 감전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전기사용 안전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고령자 감전 피해 증가… 사고 시 누전차단기부터 내려야

물기 있는 욕실서 세탁기 등 가동할 경우 슬리퍼 착용을

[백세시대=조종도기자] 전기재해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감전사고 발생 건수가 해마다 감소되고 있는 가운데, 61세 이상 노년층의 사고 비중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매년 발간하는 ‘전기재해 통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61세 이상 감전사고로 인한 피해자가 사망 8명을 포함해 81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전체 감전사고 사상자의 15.9%에 달한다. 

이는 근로 주축 세대인 40대(22.4%), 50대(25.8%)보다는 낮지만, 전기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30대(14.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착각이나 실수, 방심으로 인한 부주의가 사고의 원인이다. 실제로, 작업장 등 산업현장(36%) 다음으로 감전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 일반 주거시설이다. 오피스텔과 빌딩, 상가, 숙박업소 등 비작업장 시설을 포함하면 30%를 훌쩍 넘는다. 생활 속 전기재해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물 묻은 손으로 코드 꼽으면 위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용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그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생활 주변 곳곳에서 감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고가 충전부 접촉 사고다. 피복이 벗겨지거나 손상된 전선을 손으로 직접 만지거나 전기기기의 노출 충전부에 직접 신체가 닿았을 때 발생한다. 

감전사고는 다른 재해에 비해 발생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 즉시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행히 생명을 건진다 하더라도 평생 장애나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예도 적지 않다. 

감전되었을 때 나타나는 호흡정지, 심장마비, 근육 수축 등이 생명과 직결되는 데다 감전사고에 의한 추락 등 2차재해 역시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기는 20밀리암페아(mA)만 되어도 1분 이상 흐르면 호흡근을 마비시키고, 50mA 이상이면 심장을 멈추게 할 수 있다. 50mA는 일반 가정에서 쓰는 220볼트(V) 30와트(W) 형광등에 흐르는 전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세기이다. 

이렇듯 위험한 감전사고도 몇 가지 유의사항을 익히고 안전수칙을 생활화 한다면 충분히 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표지가 있는 장소, 전류가 흐르는 시설에 가까이 가지 말고 함부로 손을 대지 않는 것이다. 아파트, 빌딩 등 고압전류가 흐르는 구내 변전실은 안전관리자 외에 절대 출입해서는 안 된다. 물 묻은 손으로 형광등을 교체하거나 가전제품 코드를 꽂는 일도 금물이다. 고장 난 전기제품은 가능한 한 제품서비스센터나 전문가에게 수리를 맡기되, 가전기기를 청소할 때는 항상 전원코드를 뽑았는지 여부부터 확인한다. 물기 있는 욕실이나 다용도실에서 세탁기 등 전기제품을 작동시킬 때에도 반드시 맨발이 아닌 슬리퍼를 착용한 후 전원을 켠다. 

넘어진 옥외 입간판 가까이 말아야

외출할 때도 거리 감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장마철 가로등과 신호등에서 전기가 흘러나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도로에 빗물이 고여 있다면 가능한 한 멀리 피해서 가는 것이 좋다. 만약 가로등이나 옥외 입간판 등이 넘어져 있으면 절대 가까이 가지 말고, 소방청(119)이나 한전(123)으로 즉시 신고전화를 한다. 비바람이 불거나 번개가 내리칠 때는 가까운 건물 안으로 대피한다. 가로수나 전봇대 밑은 오히려 더 위험하다. 주말 야외 캠핑이나 휴양지에 가서도, 주변 음식점이나 상점에서 끌어온 간이 전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전선들은 감전이나 누전 사고 노출 위험이 높으니 주의해야 한다. 

감전사고가 발생하면 먼저, 누전차단기(두꺼비집)부터 내린 후 119에 신고한다. 그리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사고를 당한 사람이 전선이나 도체에서 분리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이 확인되면 피해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의식과 호흡, 맥박 상태를 살핀 후,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인공호흡이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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