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기 화성시지회 소속 청솔봉사클럽 “어르신들 우리 믿고 안심하고 길 건너요”
대한노인회 경기 화성시지회 소속 청솔봉사클럽 “어르신들 우리 믿고 안심하고 길 건너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10.16 15:21
  • 호수 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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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경기 화성시지회 청솔봉사클럽 회원들이 노인대학 봉사를 한 뒤 기념촬영했다. 이들은 노인회 각종 행사장에서 청소와 안내 등 궂은일을 마다치 않고 해오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기 화성시지회 청솔봉사클럽 회원들이 노인대학 봉사를 한 뒤 기념촬영했다. 이들은 노인회 각종 행사장에서 청소와 안내 등 궂은일을 마다치 않고 해오고 있다.

노인대학 열리는 날 교통지도, 교실 청소 등 봉사

짚으로 만드는 지프로공예사업에도 무보수로 참여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경기 화성시지회(지회장 정일섭)가 주관하는 행사에 가보면 늘 반기는 얼굴들이 있다. 바로 지회 소속의 청솔봉사클럽이다. 화성시지회는 경로당이 680여개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그런 연유로 지회 주관으로 열리는 행사도 많다. 

청솔봉사클럽은 행사장마다 출동(?)해 장내 청소서부터 참석자 안내에 이르기까지 잡다한 일들을 도맡아하기 때문에 지회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약방의 감초’ 같은 어르신들이다. 

이 클럽의 이옥순 코치(80·화성시 향남읍 평3리)는 “지회 직원들을 도와 아무런 대가없이 순수한 봉사정신만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행사장에서 작은 실수 하나라도 생기면 누군가는 ‘행사 정말 잘못됐다’는 말까지 하는데 행사가 끝난 뒤 저희들 덕분에 행사 잘했다는 얘기 들으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2006년 화성시지회 대표 실버모델과 이듬해 노인사관학교 모델로 뽑힐 정도로 다방면에 걸쳐 왕성하게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청솔봉사클럽은 지회 병설 노인대학을 다니는 어르신 20명이 2016년에 조직했다. 회원 대부분은 70대 초반에서 80대 초반의 여성들이다. 이들은 매주 한 번 씩 노인대학이 열리는 날에는 어김없이 모여 오전 8시 30분부터 12시까지 지회 앞 횡단보도 교통안전지도, 교실 청소 및 안내 등의 일을 한다.

이 클럽의 또 다른 코치인 주죽자(79·화성시 팔탄면 율암리) 어르신은 “무단횡단을 하는 어르신들과 과속을 하는 차량들이 많아 교통안내가 필수”라며 “화성은 워낙 지역이 넓기 때문에 경찰이나 노인일자리 인원들이 신경 쓸 수 없는 지역에 우리가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숙 회원은 “노인대학 열리는 날에 복지관에 나가 교실 청소도 하고 커피도 타 주는 봉사를 3년째 해오고 있다”며 “봉사한 날은 몸과 마음이 가볍고 보람도 느껴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클럽 회원들은 봉사를 마친 뒤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청솔봉사클럽은 화성시의 대표적인 노인일자리인 ‘지프로’(짚 수공예품)사업단 활동에도 참여한다. 짚 수공예품은 짚으로 인형, 짚신, 똬리, 삼태기, 달걀꾸러미, 조리 등을 만들어 액자에 넣은 작품을 말한다. 독창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짚 수공예품은 해외에도 수출되고 있다. 화성시지회는 2011년 어르신들이 만든 공예품 450점을 오스트리아 빈에 수출해 2000여만 원의 수익을 낸 적이 있다. 

화성시청은 그 이전인 2009년 6월, 지프로’(JIPRO)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마쳤으며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내에 판매장도 열었다.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지원본부는 물론 취업지원본부, 경로당중앙지원본부까지 이 공예품들을 구입해 일본, 미국, 동남아국가 등 국외연수 시 방문하는 유관기관에 선물로 전달하기도 한다.  

청솔클럽회원들은 수당을 받지 않고 수공예품 제작 봉사를 한다. 클럽의 맏언니 이금순 회원(85·화성시 향남읍 발안리)은 “짚을 엮을 때는 정신을 집중해 불량제품이 나오지 않도록 한다. 이 제품이 전국에 화성을 홍보하고 이 수익금으로 우리 같은 노인들이 일자리수당을 받아 간다고 생각하니 대충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일섭 화성시지회장은 “우리 지회에는 3개 클럽이 활동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청솔봉사클럽 회원들은 지회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줘 정말 고마운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솔선수범한 덕분에 지회는 물론 화성 노인 전체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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