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내 광주광역시 남구청장 “경로당 어르신들 식사도 하시고… 하루빨리 정상 되찾았으면”
김병내 광주광역시 남구청장 “경로당 어르신들 식사도 하시고… 하루빨리 정상 되찾았으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10.23 13:33
  • 호수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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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지회장과 함께 관내 전 경로당 방문 일정 소화 중

100세 노인에 ‘장수축하금’, 80세 모시는 3대 가정에 ‘효도수당’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올해 안에 관내 경로당을 다 돌아볼 생각이다.”

대한노인회 광주 남구지회 산하 242개 경로당을 순회하는 ‘경로당 방문의 날’을 진행 중인 김병내(47) 광주광역시 남구청장의 말이다. 지난 10월 20일, 남구 봉선로에 위치한 남구 청사에서 만난 김 남구청장은 “8개월 가까이 경로당을 못 나오신 어르신들이 무척 답답해 하신다”며 “코로나 사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어르신들 안부도 여쭙고 필요한 게 무언지 직접 듣고 챙겨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 남구청장에게 2년여 펼쳐온 구정의 성과와 남구의 노인복지에 대해 물었다. 김 남구청장은 2018년 7월에 취임했다. 

-경로당을 순회한다고.

“지난 10월 15일, 나각균 남구지회장과 함께 양림1휴먼시아경로당 등 5개 경로당을 찾은 것을 비롯해 이달에만 총 30여개 경로당을 방문할 계획이다. 경로당 문은 열었지만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어르신들이 여전히 불편한 생활을 하고 계신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하루 빨리 친구 분들과 함께 식사도 하셨으면 좋겠다.”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코로나 방역은.

“수시로 방역소독을 하고 있고 특히 경로당에는 2차례에 걸쳐 마스크 3만4000매와 손 소독제 2500개, 체온계 240개를 지원해드렸다. 코로나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홀몸 어르신 2000여명에게는 심리적 위안을 주는 콩나물 키트와 컬러링 색칠 세트, 힐링 동영상 제공 등 심리방역 사업도 병행했다.”

-남구청의 노인복지를 소개해 달라.

“남구의 노인 인구 비율은 17.5%에 달한다. 남구의 역대 남구청장들이 내건 구정 슬로건이 ‘효사랑, 남구’이다. 저 역시 ‘효자 남구청장’이 되고 싶은 마음은 같고 어르신을 위하는 정책이라면 제 부모님 일이라고 생각하고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 남구청장 취임 이래 노인일자리 6000여개를 제공해왔다. 광주지역 각 자치구별 인구 대비 현황에 비춰볼 때 가장 많은 수의 일자리인 셈이다. 

남구청은 20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말벗, 가사지원 등 노인 맞춤형 돌봄을 제공하며 치매안심센터(노대동)를 신축해 치매예방 및 치료 지원도 하고 있다. 

김 남구청장은 “올해에만 경로당이 없는 소규모 아파트 3곳에 경로당을 만들어 어르신들의 불편을 덜어드렸고 지난해부터 모든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비롯 화재 예방을 위한 타이머 콕과 운동기구를 꾸준히 보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내 광주 구청장(오른쪽 세 번째)과 나각균 남구지회장(왼쪽 세 번째)이 사직동 춘강정경로당 개소식에 참석해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김병내 광주 구청장(오른쪽 세 번째)과 나각균 남구지회장(왼쪽 세 번째)이 사직동 춘강정경로당 개소식에 참석해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노인회 지원은 잘 되고 있는지.

“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어르신들께 더 많은 것을 해드리고 싶어 구정의 최우선에 두고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큰 어르신이자 노인권익 옹호와 복지증진에 헌신하시는 나 지회장을 존경하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남구청장 취임 2년이 넘었다. 

“민선7기 3년차에 들어서면서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광주의 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2년 연속으로 공약 이행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나름 노력을 했지만 그보다는 우리 구청 공직자들이 남구 발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남구청의 다양한 사업 중 쇠락한 구도심을 되살리는 대규모 도시재생사업이 성과를 보고 있다. 특히 백운광장 고가도로 철거와 함께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가 시작되면서 백운광장에 새로운 활력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곳에 푸른길 공중 보행로를 비롯해 남구청사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스트리트 푸드존 등의 공간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것.

남구청은 대촌동 일원에 신규 산업단지로 국가 및 지방산단 조성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광주지역 최초로 2개의 산업단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정부 주관 생활SOC공모사업을 통해 호남지역 자치단체로는 가장 많은 복합화 사업 5개가 선정돼 사업비 약 220억원을 확보, 효천문화복합커뮤니티센터와 가족사랑 나눔센터 등의 사업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광주대를 나와 강운태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운영지원팀장,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광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강운태 의원 비서관으로 (정치계에)들어오게 됐다.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올바른 정치로 사회정의구현을 실현하고자 한다.”

-올바른 정치란 무언가.

“구정을 예로 들면 내 입장만 생각하면 행정이 편하고 천편일률적으로 간다. 역지사지 정신으로 구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좀 더 효율적인 행정을 펼 수도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가까이 모시면서 느낌 점은.

“대통령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국민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정책을 펴신다. 본인이 하는 말은 꼭 지키려는 점이 정치인으로서 배울 부분이다.”

-부모에게서 어떤 교육을 받았나.

“천재지변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사람이 하는 일은 최선을 다하면 못 이룰 일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 아버지께선 ‘자기 전에 물 두 주전자를 마시고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깨면 그때 공부하라’고도 하셨다.” 

김 남구청장의 모친(76세)은 전남 영광에서 슈퍼를 하고 있고 부친은 염전을 운영한다. 김 남구청장은 “수시로 안부전화 드리고 시간 나는 대로 찾아 뵙는다”고 말했다.

김 남구청장은 인터뷰 말미에 “남구의 두 가지 특별한 노인복지로 100세 어르신께 드리는 ‘장수축하금’과 80세 이상 어르신을 모시는 3대 거주가정에 주는 ‘효도수당’이 있는데 이중 효도수당을 현실에 맞게 인상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병내 광주남구청장 프로필
▷광주대 총학생회장▷국회 강운태 의원실 보좌관▷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제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운영지원팀팀장▷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포럼광주 공동대표▷제8대 광주광역시 남구 구청장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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