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 대한노인회장 “대한노인회 법정단체 되면 지회장 판공비 등 모두 해결”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대한노인회 법정단체 되면 지회장 판공비 등 모두 해결”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10.30 13:28
  • 호수 7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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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전국 지회 10여회 돌며 들은 애로사항 공약에 반영 “압도적 당선”

국회의원 시절 노인 정책 연구·개발…정치권 교섭 통해 노인복지 실현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올챙이가 개구리로 되는 것과 같다.”

10월 27일, 김호일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은 “사단법인 대한노인회가 법정단체로 승격 되면 모든 위상이 달라진다”면서 올챙이의 성장에 비유했다. 

김 중앙회장은 “대한노인회법에 의해 국비가 지원돼 숙원사업이었던 지회장 판공비, 직원 급여, 노인복지 시설 사용 문제 등이 한꺼번에 해결 된다”며 “연내에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일 중앙회장은 지난 10월 19일 실시한 제18대 대한노인회 회장 선거에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김 중앙회장을 서울 효창동 대한노인회 2층 회장실에서 만나 대한노인회 비전과 선거 뒷이야기를 들었다. 

-당선 직후 바로 업무에 들어갔는데.

“먼저 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 앞에 묵념하고 앞으로 어른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그리고 보건복지부장관을 예방해 대한노인회 현안에 대해 상의하고 협조를 구했다.”

김 중앙회장은 박능후 복지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노인회 예산 증액, 경로당 개방, 포상 범위 확대 등을 건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김 중앙회장은 “특히 어르신들이 인근 공원에 모여 있으면 발열체크, 손소독 등 방역을 하는 경로당보다 오히려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을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경로당 정상화를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상을 많이 주자는 건 좋은 생각이다.

“제가 노인행사를 주관했을 때 가능하면 모든 참석자들에게 상을 주려고 노력했다. 한 분이 절 붙잡고 ‘내 평생에 나이 먹어서 상장이란 거 처음 받아본다’며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더라. 상은 그만큼 엔돌핀을 돌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 되도록 장관상, 훈·포장을 많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렸다.”

-공약 1순위가 대한노인회 법정단체 승격이다.

“사단법인인 대한노인회는 국비 지원을 못 받고 지방비에 의존하는 형편이라 지자체장에게 아쉬운 부탁을 해야 하는 노인회장 입장으로선 위신이 서지 않는다. 특히 노인종합복지관이 노인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노인회원들이 혜택을 못 받고 있다. ‘대한노인회법(가칭)’이 통과되면 이런 문제들을 한 쾌에 해결할 수 있다.”

-그래도 지회장 판공비 문제는 쉽지 않을 텐데.

“지회장 판공비 100만원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이 400만원 선을 받는 것으로 안다. 노인복지관 관장이나 노인문화건강증진센터를 우리 지회장들이 맡으면 그보다 훨씬 많은 활동비를 받게 되고 위상도 높아진다.”  

-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사회복지사 자격이 있어야 하는데.

“전국 지회에서 노인종합복지관 50곳을 이양 받기로 했지만 지회장들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없어 관장을 맡지 못하는 실정이다. 영월군지회장이 관장을 겸한 유일한 지회장으로 알고 있다. 이 문제도 대한노인회가 법정단체가 되면 쉽게 해결된다. 대한노인회법에 의해 노인종합복지관이 노인시설로서 대한노인회에 귀속되면 자격증 유무를 떠나 자동적으로 노인회장이 복지관 관장을 겸하게 되지 않겠나.”

김 중앙회장은 이어 “제가 추진 중인 노인문화건강증진센터도 한 곳 당 200억원씩 250곳, 총 5조가 들어가는 사업으로 국회 청원을 통과한 상태라 대한노인회법이 제정돼 그 내용이 명기되면 내년부터 건립이 될 것”이라며 “연합회장, 지회장이 센터장을 맡는다는 법조항을 넣으면 센터장 급여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혜택이라면.  

“우리나라 노인인구가 850만명이지만 실제 경로당에 나오는 이는 300만명 정도여서 명실상부한 노인단체가 못된다. 유사 노인단체가 생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가 국회에 제출한 대한노인회법 제3조 회원 규정 1항에 정회원은 65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했다. 따라서 지금처럼 입회원서를 쓰지 않아도 그 나이가 되면 자동적으로 노인회원이 되는 것이다. 어느 단체나 준회원 제도가 있듯이 60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은 노인회원이 되는 것으로 명기하면 노인회원이  1100만명이 된다. 우리나라는 선거에서 1070만표를 얻으면 대통령이 된다. 1100만이면 대통령도 만들 수 있는 숫자이다. 그렇게 될 때 대한노인회를 무시할 수가 없다.”

-법안 상정 진척은. 

“제가 대한노인회법 초안을 만들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성주 민주당 간사에게 전달했다. 김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복지위의 다른 의원들이 도와주면 연내에 통과될 것이다.”

-버스·지하철 무임승차도 공약 중 하나다.

“대도시 지하철 무임승차를 두고 지방의 노인들이 ‘서울 노인만 노인이냐’는 말을 한다. 형평성에 맞지 않다. 제주, 충남의 도지사들도 도비로 교통비 혜택을 주고 있다. 제가 대통령을 비롯 각 정당 대표를 만나면 이 부분을 꼭 실현시키려고 한다. 지하철 무료승차는 노인을 건강하게 만들고 의료비 절감으로 인해 국고 손실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여성, 장애인 전용주차장처럼 노인전용 주차장도 마련할 것이다.” 

-3선 허용에 대해 일부 이견도 있는데.

“저는 허용하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한 연합회장은 ‘지자체장은 3선인데 노인회장도 같이 가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요즘 신임 지회장들 가운데 60대 후반도 보인다. 그분들은 임기를 두 번 마쳐도 70대 후반이다. 경험도 충분히 쌓았고 요령도 생기고 의욕적으로 사업을 펼칠 때쯤 출마 기회를 주지 않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당락 여부는 대의원들의 몫이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느낀 점은

“중앙회장 선거 대의원 수가 경로당 800개에 달하는 천안시지회 대의원 수에 훨씬 못 미친다. 금품 살포 등 선거 부정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의원 수를 늘렸으면 한다. 다음 선거부터는 분회장급까지 또는 더 확대해 경로당 회장도 대의원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김호일 중앙회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제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울 옥수동 풍림아이원 경로당 회장을 거쳐 대한노인회 중앙회 고문과 서울연합회 명예총재를 맡았다. 대한노인회 회장 선거에 3번 도전한 끝에 뜻을 이뤄 2전3기의 당선 기록을 남겼다. 

-경로당 회장도 지냈다.

“제가 사는 아파트 주민들의 호응이 적어 경로당 구성을 못했다. 제가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노인)명단을 뽑아 달라고 해 집집마다 방문을 한 결과 35명이 모여 창립총회를 했고 절 보고 회장을 맡으라고 했다.”

-3선 의원이다.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제가 국회 교육위원회에 있을 때 당시 사단법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이 찾아와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정단체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했다. 제가 법안을 대표발의하고 47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에 제출해 통과시켰다. 바로 지금 하고 있는 그 일(대한노인회 법정단체화)이다. 국회의원이라도 법 제정에 관여 안했다면 과정을 잘 모른다.”

-중앙회장 선거에 두 차례 고배를 마셨다. 꼭 되려고 했던 이유는.

“국회의원 시절 노인복지정책연구회 회장을 하며 대한노인회 임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노인 정책을 개발·연구했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빈곤율·자살률 1위를 보면서 노인회장의 파워와 정치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권과 교섭을 벌여 노인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호일 중앙회장은 인터뷰 끝에 ‘선거 승리 비결’을 묻자 “국회의원 선거보다도 대한노인회장 선거가 더 힘들었다”며 “지난 7년간 전국의 지회를 10여 차례 돌면서 지회장들로부터 전해들은 애로사항을 선거공약에 넣어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일 회장 프로필

▶고려대 총학생회장 ▶제14·15·16대 국회의원 ▶사단법인 한국향토문화진흥회 이사장 ▶사단법인 일류국가를 창조하는 국민의 힘 총재 ▶사단법인 국민안전교육중앙회 총재 ▶대한민국 헌정회 노인복지정책위원회 위원장 ▶한국복지당 총재 ▶제18대 대한노인회 회장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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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성 2020-11-01 10:16:43
김호일 대한 노인회장님의 취임을 축하드리고
앞으로 대한노인회의 발전과 행복한 노인정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