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서울대학교와 음성 기반 치매 진단 프로그램 개발
SK텔레콤, 서울대학교와 음성 기반 치매 진단 프로그램 개발
  • 이진우 기자
  • 승인 2020.11.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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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1년 여 개발기간 거쳐 이달부터 종합병원 등 검증…선별 정확도 박차
SK텔레콤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AI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AI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사진=SK텔레콤)

[백세경제=이진우 기자] 치매 환자 수와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78만8천명이었던 환자 수는 2030년 136만1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매 관리 비용 또한 2019년 16조 3천억원에서 2030년 33조7천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과의 수분간 대화만으로도 치매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SK텔레콤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 상용 환경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이 보급되면 치매 조기 진단이 활성화돼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개발한 프로그램은 AI가 사람의 음성을 듣고 치매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성대에서 만들어진 사람의 음성은 성도를 거치면서 증폭되거나 감쇠되는데 치매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차이가 발생, 이러한 음성의 특징을 AI가 분석해 치매 여부를 선별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보건소나 병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치매를 선별할 수 있어 진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앱 형태로 개발돼 의료진과 환자, 가족의 부담 없이 주기적, 반복적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치매는 일상생활의 저하가 나타나기 전 수년에 걸쳐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면 건강 대책을 미리 수립해 인지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치매에 동반되기 쉬운 질환과 이에 따른 잠재적 안전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사는 지난해부터 AI를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로 이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결국 1년 여 개발기간을 거쳐 실사용 환경에서 테스트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 소속 전문의 및 임상심리전문가와 함께 이달부터 종합병원 및 치매안심센터에서 프로그램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치매 선별 정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SK텔레콤 김윤 CTO는 “AI 기술을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연구해 의학 프로그램을 상용 환경에서 검증하게 된 것은 AI 헬스케어 분야의 큰 진전”이라며 “앞으로도 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에 기여하는 AI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은 말씀이나 목소리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나 음성을 정량화해 진단에 활용하는 것은 그동안 쉽지 않았다”면서 “음성 기반 치매 진단법은 치매 조기 진단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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