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최고경영진, ‘비자금용’ 유령회사 통해 44억 유용 의혹…왜
한샘 최고경영진, ‘비자금용’ 유령회사 통해 44억 유용 의혹…왜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11.04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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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당시 회장 최양하, 부회장은 강승수 現 회장…계약 및 지원 승인 직접 주도
한샘 “실제 존재하는 회사들, 캠페인 영상 제작, 비용 집행” 주장

‘눈 가리고 아웅?’…내부조사 들어간 한샘, 회장 뺀 연관부서만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국내 대표 생활용 가구 도매업체 한샘이 실체 없는 4개 회사에 44억의 용역비를 지급했다는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2018년 당시 최종 결재자가 회장이었고 부회장에 의해 금액지원이 승인됐다는 점에서 이 업체들이 회삿돈을 빼돌리기 위한 최고경영진 주도의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한샘은 “회사 4곳이 실제 존재하는 곳”이라면서 “(회장님께서) 마케팅 용도로 결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계약 당시 한샘은 최양하 씨가 회장을 맡았고, 현재 강승수 회장이 부회장을 맡았다. 


한샘이 실체 없는 4개 회사에 44억의 용역비를 지급했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18년 계약 최종 결재자가 회장이었고 부회장에 의해 금액지원이 승인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샘은 최양하 씨(왼쪽부터)가 회장이었고 현재 강승수 회장이 부회장을 맡고 있었다.(사진=연합뉴스)
한샘이 실체 없는 4개 회사에 44억의 용역비를 지급했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18년 계약 최종 결재자가 회장이었고 부회장에 의해 금액지원이 승인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샘은 최양하 씨(왼쪽)가 회장이었고 현재 강승수 회장이 부회장을 맡았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한샘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한샘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언론에서 유령회사라고 보도한 4개의 업체가 실제 존재하는 회사이며 캠페인을 제작하는 데 비용을 집행했고 결과물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비자금 의혹은 한샘이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계약을 맺은 4개의 광고대행사에 흘러 들어간 총 44억의 용역비가 불거지면서 이슈화 됐다. 한샘은 사회공헌 캠페인 등 방송 협찬비를 지급하는데 이 대행사들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캠페인 프로그램 담당자는 가구지원은 받았지만 협찬비는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4개 대행사 중 회사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 이 광고대행사 네 곳의 사무실 주소는 확인 결과 숙박업소와 휴대전화 판매 매장이거나 가정집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 회사들의 법인등기에는 대표를 비롯한 임원이 한샘의 임원 및 팀장 이름이 올려져있는 것이 한 언론에 의해 알려졌다. 이들은 대표직임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에 관여하지 않았고 그저 ‘회장님 승인’에 의한 것이라고만 한 언론을 통해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 회사들과의 계약은 한샘 회장의 최종 결재로 이뤄졌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페이퍼 컴퍼니 설립 및 비자금 조성이 최고경영진과 깊게 연루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샘이 회사 전체 예산은 줄이면서도 이 제작지원금은 늘려갔고 부회장의 승인을 거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백세시대]와의 인터뷰에서 “4개 회사는 유령회사가 아닌, 실제 존재하는 회사”라면서 “‘모성보호캠페인’, ‘유연근무제캠페인’ 등을 제작했고 비용은 이미 집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내 홍보팀 외에 사업부별로 광고대행사를 끼고 있고, 광고대행사라기보다는 방송 송출, 제작을 대행하는 회사”라면서도 대행사 법인명을 묻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회장님께서 정상적인 경영적 판단에 의해 마케팅 용도로 결재하셨다”면서 “내부 검사팀이 연관부서를 대상으로 자체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누리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과거 이슈까지도 지적했다. “이 회사 사업 행태가 영 실망스럽네요”, “3년 전에는 사내 성폭행 사건으로 나라를 시끄럽게 하더니 이제는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44억이라는 비자금을 조성하냐”, “한샘 가구가 제일 좋은 것 같아 자주 구매했었는데 앞으로는 살 일 없을 것 같다”, “가구하청 as문제, 사내 성폭력, 비자금까지 쓰리아웃!”, “어쩐지 어느 순간 (가구) 질이 확 떨어져 보였다” 등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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