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대한요트협회 회장 “요트는 인류 마지막 스포츠…한강이 요트로 가득 넘치길”
유준상 대한요트협회 회장 “요트는 인류 마지막 스포츠…한강이 요트로 가득 넘치길”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11.06 13:24
  • 호수 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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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한체육회장에 출마… “책임지는 체육회 만들 것” 

65세에 마라톤 입문… 인생의 따듯한 ‘동반 경쟁’ 배워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와 함께 전국노인체전을 만들어 노인건강 증진에 힘쓰겠다.”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 기념식이 있던 지난 11월 3일 오후, 서울 잠실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유준상(78) 대한요트협회 회장을 만났다.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나설 뜻을 밝힌 유 회장에게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이 최근 전국소년체전과 같은 규모의 전국노인체전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하자 “공감한다”며 이같이 화답했다.  

유 회장은 이어 “걷는 것보다는 빠른 속도로 3~5km를 매일 달리면 홍삼 같은 보약을 먹는 것보다 건강에 좋다”며 “노인은 드러누워 있으면 죽고 달리면 산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4선 출신의 유 회장은 직함이 10개가 넘는다. 대한요트협회 회장, 21세기경제사회연구원 설립자,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고려대 특임교수, 방송통신대학 운영위원장 등이 그것이다. 재밌는 점은 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 2학년 학생이란 점이다. 유 회장에게서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출마의 변과 체육인으로서 살아온 삶을 들었다. 

-노인이 되고나서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2007년 마라톤에 입문해 7개월 만에 42.195km를 완주했다. 조선일보·동아일보·스포츠서울 등 주요 신문사가 주최하는 마라톤대회에도 참가했고 2009년 제주울트라마라톤에서 100km를 완주하기도 했다.”

-노인에게 좋은 운동인가.

“노인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다. 마라톤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뛰는 동안 경쟁자와 공존하는 따듯한 동반 경쟁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속도보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경쟁과 공존이 동반하는 길로 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대한요트협회장은 어떻게 맡게 됐나.

“부산에서 열린 국제요트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뿌리칠 수 없어 수락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

-요트는 화려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렇지만 막상 협회에 들어가 보니 재정자립도가 6%로 체육회 가맹단체 중 꼴찌였다. 밀린 직원 급료와 퇴직금, 미지급 포상금 해결이 급선무였다. 발품도 팔고 사비도 좀 넣고 지인들 협조도 받아 문제를 해결해 이제는 정상화가 됐다.”

-최근 강경화 외무장관 남편의 요트 구입이 화제가 됐다.

“개인적으로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 분은 이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다. 다만 부인이 공인이라는 점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했다고 할까. 이번에 요트 홍보를 잘 해줘 감사히 생각하며 나중에 협회 고문으로 모실까 한다.” 

-요트 인구는 얼마나 되나.

“윈드서핑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30만명이며 협회에 등록된 이는 1만5000여명이다. 5년 이내에 회원 수를 5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요트는 노인에게 적합한 스포츠인가.

“노인이 시작하기엔 무리가 따르지만 가족 3대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요트이다. 할아버지는 큰 힘이 필요하지 않는 키를 잡고 아들은 밧줄을, 손자는 돛을 맡는 식이다.”

-한강은 요트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인 것 같다.

“맞는 말이다. 전 세계에 한강만큼 강폭이 넓고 길며 수질이 맑은 강이 드물다. 한강에 요트가 가득 넘치기를 기대한다. 예로부터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하지 않았나.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고 4만 달러 시대가 오면 국민의 여가생활이 골프에서 승마를 거쳐 요트로 옮겨 간다. 요트는 인류의 마지막 스포츠라는 말도 있다.”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오른쪽 맨앞)이 경기도요트협회 지도자,   선수들과 마라톤을 하고 있다.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오른쪽 맨앞)이 경기도요트협회 지도자, 선수들과 마라톤을 하고 있다.

유준상 회장은 정치인보다는 ‘체육인’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스스로도 “정치의 마약을 끊고 마라톤에 경주했다”는 말을 곧잘 한다. 유 회장의 집안은 지역에서도 이름난 스포츠 가문이다. 형은 유도, 동생은 필드하키 선수였으며 유 회장 역시 유도 유단자(5단)이다. 유 회장은 “1974년 해외대회에 나가는 레슬링선수단장을 시작으로 88서울올림픽 국회지원특별위원,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을 역임했다”며 “개인적으로 배구·테니스·수영에도 능하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4선을 했다. 기억 남는 일은.

“유신 정권에 의해 폐지된 광주학생운동의 날을 부활시켰는데 그게 바로 오늘(11월 3일)이다. 그걸 관철시켰고 만년순경제도 폐지, 통금 해제, 장애인법 등을 통과시켰다. 국회 경제과학위원장으로 과학기술 분야 예산을 확보해 과학 발전에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대한체육회가 11월 3일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1920년 조선체육회로 출범한 대한체육회는 아마추어 스포츠를 육성하고 경기 단체를 지도·감독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체육 사단법인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으며 17개 시·도체육회에 78개 회원종목단체로 구성돼 있다.”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나선다고. 

“독립운동가 여운형 박사(1886 ~1947년)등이 회장직을 맡아온 대한체육회는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국위선양을 하는 등 우리나라 체육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런데 오늘날에 와선 ‘대한체육회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폭행, 운영자금 부정, 미투 사건 등으로 적폐의 대상이 돼버려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무척 아프다. 더 이상 그런 병폐를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유 회장은 “한국 체육의 미래를 짊어질 인물은 ‘능력’, ‘도덕성’, ‘애국심’, ‘소통’ 등 네 가지 덕목을 갖춰야 한다”며 “국회, 기업, 언론 등 각 분야에서 경륜과 지혜를 두루 갖춘 체육인이 리더십을 발휘, 체육 선진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체부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부 문체부 직원들이 체육 전체를 관리하고 있는 현행 시스템에선 국민세금 누수 같은 문제를 막지 못한다. 궁극적으로 대한체육회가 체육청이나 체육부가 돼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유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78세의 유준상이 체육회장을 맡아서 한다면 그걸 보고 노인은 용기를, 젊은이는 ‘저 나이에…’라며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준상 대한요트협회 회장 프로필

▷고려대 경제학과 ▷건국대 정치학 박사▷11·12·13·14대 국회의원 ▷21세기경제사회연구원 이사장▷남도일보 회장▷한국정보기술연구원 원장▷대한롤러스포츠연맹 명예회장▷대한민국 헌정회 고문▷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이사장▷대한요트협회 회장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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