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37] 세계쇼핑축제
[알아두면 좋은 지식 37] 세계쇼핑축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11.06 13:31
  • 호수 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에 참여한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사진=연합뉴스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에 참여한 정세균 국무총리(가운데). 사진=연합뉴스

미 ‘블랙 프라이데이’가 원조… 가장 큰폭 세일

지난 11월 1일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시작됐다. 2015년 시작된 행사로 초창기 시행착오를 겪은 뒤 현재는 국내 최대 쇼핑 축제로 성장했다. 코세페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정부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가 지원하는 올해 축제는 15일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1633개 업체가 동참했는데 특히 자동차, 의류, 가전, 화장품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대표소비재 제조업체가 지난해 3배 규모로 참여한다.

대표적으로 삼성, LG 등 대기업과 쿠첸, 위니아대우 등 중소·중견기업 68개 업체가 참여해 TV·냉장고·노트북 등 인기상품을 최대 40%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8개 백화점은 패션상품 할인행사와 최대 10% 할인 쿠폰 및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선보이고, 이마트‧홈플러스‧롯데쇼핑 등 주요 대형마트 7개사는 식료품, 농·축·수산물, 가전, 의류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G마켓‧11번가‧쿠팡 등 주요 온라인업체 371개사는 최대 80% 할인 및 25% 할인쿠폰 제공 등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코세페는 알려졌다시피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 날인 금요일로,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가장 큰 폭의 할인행사가 진행되는데, 이에 따라 소비자의 소비 심리가 상승돼 이전까지 지속된 장부상의 ‘적자’(붉은색으로 표기)가 ‘흑자’(검정색으로 표기)로 전환된다고 해서 이 용어가 붙었다. 이날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세일 기간에는 미국 소비자들의 각종 상품 구매가 집중되는데, 블랙프라이데이 소비는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대대적인 구매에 나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2005년에는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라는 말도 등장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의 첫 월요일로 연휴 후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컴퓨터 앞에서 쇼핑을 즐김에 따라 온라인 매출액이 급등한 데서 유래했다. 

중국에서는 매년 11월 11일 광군제를 진행한다. ‘광군(光棍)’은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남, 또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11월 11일이 ‘1’자의 모습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솔로를 챙겨주는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9년 광군제를 맞아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자회사인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 쇼핑의 날로 탈바꿈했다. 이후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이 이 할인 행사에 동참하면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쇼핑 축제로 자리잡았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