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미국 대선, 바이든 승기 잡아… 트럼프 불복 소송전 등 대혼란의 불씨 남아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미국 대선, 바이든 승기 잡아… 트럼프 불복 소송전 등 대혼란의 불씨 남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11.06 13:46
  • 호수 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대선의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11월 5일 현재(한국 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다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검표 및 개표 중단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등 불복 움직임을 보여 당분간 정국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조 바이든 후보는 사실상 ‘매직넘버’(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 270명에 가까운 264명을 확보하며 승리에 다가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 선거는 독특한 선거인단 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50개주가 별도의 정부 역할을 하고, 이 50개주가 합쳐서 연방정부를 구성하는 미국 정치제도의 특징 때문에 이 같은 선거 방식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미국 유권자들은 일반 투표로 소속 주의 선거인단을 뽑고, 그 선거인단들이 대통령을 뽑는다. 특히 주별 다득표 후보가 해당 주에 걸려 있는 선거인단 전체를 가져가는 ‘승자독식’ 제도로 진행된다. 전체 선거인단은 538명이며, 이중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백악관의 주인이 된다. 

아직 승자를 확정하지 못한 주는 펜실베이니아(20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 알래스카(3명)다. 다만, 알래스카 주에서는 개표가 50% 진행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보다 28.6%p 앞서고 있어 승리가 유력시 되고 있다. 

알래스카에서 이긴다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주를 모두 석권해야 한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는 이들 4개 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가장 적은 네바다에서만 승리해도 매직넘버를 달성하게 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에 결정적인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핵심 경합주인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를 겨냥한 소송전에 돌입했다. 

만약 소송으로 대통령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 채 개표 분쟁으로 치닫게 되면 가뜩이나 분열된 미국 사회에 불확실성이라는 큰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이는 핵심 경합주는 대선이 끝난 뒤 사흘 후에 도착한 우편투표까지 개표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라서 이런 분쟁을 촉발할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선거 전부터 우편투표에 대한 불신을 표시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운영하거나 지배한 많은 핵심 주에서 자신이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며 “그러나 놀랄만한 투표용지 더미가 개표되면서 이 우위는 하나씩 마법처럼 사라졌다. 매우 이상하다”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번 선거는 극심하게 분열된 미국 사회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내내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극우 음모론에 의존했다. 지지자들은 무장을 한 채 민주당 주지사를 납치하려 모의했고 바이든 후보 유세차량을 공격하는 등 폭력을 일삼았다. 

선거일 하루 전까지도 크고 작은 폭력 사태가 빚어져 백악관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울타리가 설치됐다. 당선자 확정이 계속 늦어지거나 어느 한쪽이라도 개표 결과에 불복한다면 양쪽 지지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 결과에 따른 후유증을 회복하고 질서를 되찾는 것은 미국 대통령과 정부, 국민이 서둘러 해야 할 일이다. 여러 부침에도 강대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이 하루 빨리 안정되는 것은 자국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 정부는 냉철하면서도 종합적인 대응책 수립이 필요하다. 외교·통상 정책을 전반적으로 되짚어보고 취약점을 찾아 개선해야 한다. 미국 대선이 우리 경제에 ‘위기’ 보다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안보와 경제 양 측면에서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전략적 지혜를 짜내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