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어르신 건강돌봄도 점점 스마트해진다
복지부, 어르신 건강돌봄도 점점 스마트해진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11.20 15:08
  • 호수 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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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기를 이용한 어르신 돌봄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기 하남시의 ‘노쇠 노새 프로젝트’에 참여한 어르신이 스마트폰 프로그램 활용법을 교육 받고 스마트슈즈를 전달 받는 모습.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기를 이용한 어르신 돌봄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기 하남시의 ‘노쇠 노새 프로젝트’에 참여한 어르신이 스마트폰 프로그램 활용법을 교육 받고 스마트슈즈를 전달 받는 모습.

복지부, 11월부터 24개 보건소 통해 어르신 비대면 건강관리

창원시는 ‘스마트 간호 시스템’ 구축… 방문 않고도 건강체크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경남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에 거주하는 이말숙(가명‧80) 어르신은 최근 창원시에서 진행하는 ‘스마트 방문간호 서비스’ 시범사업에 지원했다. 이 어르신은 손목시계형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을 통해 건강정보를 체크해 제공했고 이 과정에서 혈압 및 염증 수치 이상이 발견됐다. 이후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은 결과 고혈압과 방광염이 있는 것으로 나와 치료를 시작했다. 이 어르신은 “스마트 돌봄 서비스 덕분에 미리 병도 발견하고 건강도 잘 챙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이용해 일명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각종 기기로 몸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병을 발견하는 등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먼저 보건복지부는 11월 2일부터 서울 노원구‧마포구 등 전국 24개 보건소를 선정해 만 65세 이상 어르신 1만3000명을 대상으로 AI와 IoT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건소 담당자가 대상자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평상시 신체활동, 식생활 등 건강 수준을 파악하고, 어르신에게 필요한 혈압계, 혈당계, 스마트밴드(활동량계), 체중계, AI스피커 등 건강측정기기 5종을 제공한다. 그러면서 매일 건강상태를 스스로 측정할 수 있도록 사용 방법을 안내한다.

또 담당자는 고령층이 측정한 건강정보를 업무시스템으로 확인하고, 전화, 모바일 앱 등을 이용해 상담을 진행한다. 이때 고령층이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해 이를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천 목표는 매일 걷기, 세끼 챙겨 먹기 등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첫 가정 방문 6개월 후 담당자는 다시 어르신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담당자는 6개월간 건강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파악하고, 건강관리를 위한 실천 목표를 다시 정하기도 한다. 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어르신의 비대면 건강관리의 효과성을 분석해 향후 본사업 확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보건소와 어르신이 함께 건강관리 목표를 정하는 상호 소통형태로 구성했다”며 “보건소가 어르신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는 한국전기연구원 등과 손잡고 ‘스마트 방문간호 서비스’(이하 스마트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농촌지역 등 의료 취약지역은 고령화로 인해 만성질환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방문 간호사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스마트서비스다. 

창원시는 한국전기연구원의 전기의료기기연구센터가 AI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스마트 방문간호 및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과 청력증강 건강 모니터링기기, 손목시계형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 IoT 기기를 활용,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청력증강 건강 모니터링 기기는 난청이 있는 환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음성 증폭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평소 맥박과 체온 등의 건강 정보를 측정하고, 낙상 같은 사고에도 반응하며, 필요 시 긴급호출 버튼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손목시계형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을 통해 취득한 건강모니터링 정보는 AI로 분석해 질병 예측에 사용한다. 

또 그간 방문 간호사들은 1인당 수백명의 환자들을 담당하며 각자의 상태를 일일이 수기로 작성하고 관리하다 보니 업무강도가 높고, 적시에 환자의 증상 변화를 발견하고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스마트 방문간호 시스템을 활용하면 간호사들이 복잡한 자료 입력 과정 없이 환자들로부터 측정한 데이터를 쉽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환자들의 데이터는 병원으로 전송돼 전문 의료진의 피드백을 받는 ‘환자별 맞춤 의료 서비스’로 이어진다. 추후 환자들이 병원에 직접 방문할 때에도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더욱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를 의료기관 방문 진료 때 환자 상태를 파악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경기 하남시는 스마트슈즈를 이용해 어르신들의 보행 분석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남시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매일유업, 프로스펙스(LS네트웍스)와 손잡고 11월 9일부터 6개월간 어르신 40명을 대상으로 ‘노쇠 노새 프로젝트’ 중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노쇠 노새 프로젝트’는 치매와 방문건강관리 등록 대상자 중 노인 우울 및 인지저하 위험요인이 높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보행 및 활동 패턴의 변화를 관찰해 노년기 생활습관을 교정함으로써 노쇠를 예방하고 건강수준 및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계획됐다.

서울 아산병원 노년내과에서는 노쇠 노새 프로젝트 설계와 대상자 보행 분석을, 매일유업은 프로그램 진행에 필요한 단백질 음료를, 프로스펙스(LS 네트워크)는 스마트슈즈 및 스마트 깔창과 보행 분석 웹자료를 제공한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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