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58. 약 먹어도 계속되는 기침과 후비루증후군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58. 약 먹어도 계속되는 기침과 후비루증후군
  • 김대복 한의학박사
  • 승인 2020.11.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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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2020년 확산된 신풍속도 중 하나가 기침 예절이다. 기침을 할 때는 사람이 없는 곳을 찾는 게 예의다. 기침은 불편해도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 해야 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기침이 나오듯 하면 옷소매로 가리는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기침 때 침방울은 5미터 이상 튄다. 입을 손으로 가리고 재채기를 해도 3미터 안은 침방울 위험지역이다. 그러나 옷소매에다 입을 대고 기침을 하면 침방울이 거의 튀지 않는다. 코로나19 시국에서는 기침 예절을 준수해도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콜록콜록 하는 자체로 마음이 불편하다. 주위 시선이 따갑게 느껴진다.

기침의 불편한 진실은 코로라19와 연관 있다. 코로나19의 주 감염로는 비말이다. 말을 할 때, 노래할 때, 기침을 할 때 튀는 침방울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그렇다고 기침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의 기침은 불가피하다. 생명에 관계된 질환이 아니면서도 기침을 자주 하는 게 후비루 증후군이다. 콧물이 목뒤로 지나치게 많이 넘어가 생기는 후비루 증후군은 잦은 마른기침이 특징이다.

목에 가시 같은 이물질이 느껴지면서 습관적으로 간헐적, 지속적 기침을 한다. 목이물감이 동반되는 후비루 증후군으로 인한 기침은 제어가 힘들다. 집중력도 떨어뜨리는 후비루 증후군에 의한 기침은 병원에서 처방받는 기침약으로도 효과가 미미하다. 그렇기에 후비루 증후군에 의한 기침은 대개 만성으로 이행된다.

후비루 증후군이 오래되면 헛기침 외에 구취도 풍긴다. 혀 안쪽이나 목에 낀 콧물이나 음식 잔해물은 세균에 의해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면서 악취가 난다. 후비루 증후군의 주된 원인은 비염, 축농증 등 콧물을 유발하는 비강질환이다. 코 점막이 마르거나 분비물이 건조해 비강과의 연결통로가 막혀 생긴다. 임신 또는 호르몬 변화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원인 질환은 비염이나 축농증은 십중팔구 만성으로 악화된다. 또 질환이 만성화될수록 목이물감이 심해져 인두염이나 후두염이 발병할 수 있다. 또 잦은 기침은 인후두 점막을 손상시키는 요인이 되고, 말을 할 때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후비루 증후군성 기침을 해소하려면 원인 질환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 그러나 비염과 축농증이 거의 만성화 된 탓에 근본적인 치료가 쉽지는 않다. 여기에 알레르기성까지 겹치면 치료기간이 길게 된다. 원인 질환 치료는 코와 폐 등의 호흡기관 및 장기의 강화와 혈액순환 강화를 위한 면역력 증진 치료를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구체적으로 코 안이나 목에 염증이나 부종 제거, 노폐물 제거를 위한 연고와 스프레이, 겔 형태의 한약을 사용한다. 이와 함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신궁환 등을 처방한다. 체내 독성 물질 배출과 혈액의 정화, 폐 기능 활성화 약제가 포함된 한약으로 맞춤 치료를 꾀한다. 약으로 치료한 뒤에는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재발방지를 위해 꾸준한 운동, 신선한 식품 섭취, 인스턴트 음식 배제, 탄산음료 자제 등으로 생활습관 형성을 하는 게 좋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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