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경로당 노인체육시설 늘려야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경로당 노인체육시설 늘려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11.27 13:44
  • 호수 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년간 잠잠했던 대한노인회 중앙회가 김호일 회장 취임 이후 다시 활기를 되찾은 모양새다. 김호일 회장은 전국 시도연합회 회장단을 순차적으로 모두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하면서도 물밑에서는 주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회장단이 제시한 의견을 진지하게 듣고 일부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즉석에서 수용하겠다는 답변을 하며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성 있는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유독 “노인이 건강해야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고 이를 나라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체육활동을 하려면 지역별로 노인문화건강증진센터를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체육 분야에 전례 없는 찬바람이 불었다. 프로 스포츠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생활체육 역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노인체육은 어떠했는가. 국내 최대 노인체육축제인 ‘노인건강대축제’와 ‘전국노인게이트볼대회’가 잇달아 취소됐다. 

노인복지관의 폐쇄도 큰 타격이었다. 노인복지관은 사실상 ‘어르신 체육관’ 역할을 해왔는데 문을 닫아버리니 어르신들이 최소한의 운동도 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복지관에 집중된 체육시설을 경로당으로 분산시켰다면 상황은 좀 달라졌을 것이다. 만약 모든 경로당에 요새 어르신들의 큰 주목을 받는 슐런이나 한궁 같은 재미와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었다면 보다 수월하게 체육 활동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철저한 소독과 방역을 하고 회원들이 각자 운동하는 시간을 겹치지 않게 정해 운영하면 안전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감염자가 3만명을 넘었지만 경로당이 감염의 고리가 된 경우는 전무하다. 폐쇄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문을 열고 있는 동안에도 그랬다. 이로 인해 경로당을 폐쇄하지 않는 게 더 안전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에어로빅장 등 밀집된 공간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오는 것을 고려한다면 복지관 중심의 체육활동은 코로나 시대의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다. 어르신들이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 건강을 유지하면 매년 국가 의료비 수조원이 절감된다. 이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서 입증된다. 절감된 의료비 중 극히 일부만 활용해도 경로당에 체육시설을 확충할 수 있다.

당장 지금부터라도 경로당 체육시설 확충에 공을 들이는 것은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