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온상인 세탁기… 사용 후엔 세탁조, 세제통 모두 열어 환기를
곰팡이 온상인 세탁기… 사용 후엔 세탁조, 세제통 모두 열어 환기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11.27 14:20
  • 호수 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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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자라기 좋은 환경… 세탁조클리너 활용, 주기적으로 청소를 

배수필터에 낀 이물질도 제거… 세제도 정해진 용량만 사용하도록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세탁기는 물과 세제를 활용해 세탁물을 깨끗하게 세척하는 가전제품이기에 별도의 청소나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탁기는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습기가 남아 있으므로 이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곰팡이 등 세균이 빠르게 번식해 가족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에 세탁기를 청소하는 방법과 함께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세탁기에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

곰팡이는 어둡고 습한 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균의 일종이다.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번식이 왕성하다. 하지만 곰팡이 균은 건조한 상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건조한 상태에서는 번식하지 않을 뿐이다.

곰팡이는 습기가 많은 세탁기 안에서 쉽게 번식하고, 또 쌓인다. 그래서 세탁기 안에 오래 옷을 넣어두면 곰팡이가 옷으로 번질 확률이 커진다. 그렇게 되면 세탁한 뒤에도 이상한 냄새가 나고, 심지어 감염의 위험도 생긴다.

이처럼 세탁기에서 곰팡이가 자라는 것은 물과 세제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변 환경까지 습하면 곰팡이가 자라기 딱 좋은 환경이 된다. 곰팡이는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데, 보통 어두운 녹색을 띈다.

◇세탁기 청소 방법

▶세탁조 청소= 세탁물이 투입되는 세탁조는 보이지 않는 곳곳에 곰팡이, 먼지 등이 많이 붙어 있는 곳으로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하다. 세탁조를 간단하게 청소하는 방법은 ‘세탁조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다. 

세탁조 클리너는 세탁조 곳곳의 찌든 때, 오염물질, 곰팡이 등을 제거하는 제품이며 사용 방법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세탁조 클리너 제품을 세탁조에 부은 다음, 표준코스 또는 불림코스로 작동하는 것이다.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사용해도 오염물 제거에 효과적이다. 종이컵 기준 식초 한 컵과 베이킹소다를 한 컵 정도 세탁조에 넣은 다음 세탁기의 통세척 코스를 눌러주면 된다. 통세척 코스가 없을 경우 온수를 가득 받은 다음 식초, 베이킹소다를 넣고 세탁을 눌러준다. 이후 몇 시간 동안 불려준 다음, 헹굼 버튼을 이용하여 깔끔하게 헹궈주면 찌꺼기를 제거함과 동시에 살균효과도 있다.

만약 세탁기 사용 후 빨래에 먼지나 이물질이 붙어 나오거나 퀴퀴한 냄새가 나는 증상이 발견된다면 꼭 세탁조를 청소해주어야 한다.

▶세제 투입구 청소= 세제 투입구는 세탁 시마다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붓는 곳이기 때문에 오염된 세제 찌꺼기나 섬유유연제가 달라붙어 있을 수 있다. 세제나 섬유유연제 찌꺼기는 세탁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세탁기에서 세제 통을 분리해 칫솔로 깨끗하게 닦아서 청소하는 것이 좋다. 물때로 변색된 부분은 락스물에 담가 두면 때가 빠진다. 

▶배수 필터 청소= 세탁기 하단에 있는 배수 필터는 신경 써서 관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배수필터에 낀 실밥, 이물질 등을 방치하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또한 찌꺼기가 배수 필터를 막으면 배수펌프의 과열로 인해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배수 필터는 뚜껑을 잡고 분리한 후 칫솔로 찌꺼기를 제거하고 씻어줘야 한다. 이때 세탁조 내부에 물이 남아 있으면 배수필터를 열 때 물이 쏟아질 수 있으므로 적당한 위치에 대야를 놓고 분리하는 것이 좋다.

▶세탁조 고무패킹 청소= 드럼세탁기의 경우 고무패킹도 청소해야 한다. 고무패킹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세탁기 청소 중에도 빼먹기 쉬운 곳이다. 드럼 세탁기의 문을 열면 동그란 입구의 테두리가 바로 고무 패킹이다. 

세탁 시 누수를 막는 역할을 하는 고무패킹은 세탁 후 물이 고여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마른 천으로 물기가 마를 때까지 닦아주는 것이 좋다.

◇세탁기 관리 방법

▶화장실에 설치하지 않기= 세탁기는 가능하면 화장실 안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화장실 안에 두고 사용하는 세탁기는 베란다에 두고 사용하는 세탁기보다 습기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곰팡이가 더 잘 생기고 부식이 쉽게 되거나 환기 및 관리가 어렵다. 따라서 가능하면 공기가 잘 통하는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세탁기를 놓고 사용해야 한다.

▶세제 용량 지켜 사용하기= 세제와 섬유유연제의 정해진 용량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많이 넣게 되면 세탁기 성능 저하나 곰팡이, 찌꺼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넣을 때는 정해진 용량을 지키도록 한다.

▶세탁 후 환기시키기= 세탁 후에는 세탁조와 세제 통을 모두 활짝 열고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세탁조나 세제 통에 남아 있는 찌꺼기, 물기 등이 쌓이면 세탁조의 바깥 부분과 회전축 중심이 부식되기 쉽고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세탁물 바로 꺼내기= 세탁이 완료됐음에도 깜빡 잊거나 혹은 귀찮아서 세탁물을 늦게 꺼내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세탁기 안은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는 데 최적의 환경이 되므로 세탁이 끝나면 바로 세탁물을 꺼내 건조해야 한다.

▶적정 세탁용량 지키고 이물질 털기= 빨래를 하기 전, 옷 주머니에 이물질이나 소지품이 있지 확인하고, 머리카락·먼지·오물 등은 미리 떼어내거나 애벌빨래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세탁물은 용량의 70% 정도만 이용하고 빨래 양이 많다면 여러 번 나누어서 작동하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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