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 경북연합회 회장단 간담회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 경북연합회 회장단 간담회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12.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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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체육본부·문화예술본부 만들어 취· 가생활 활성화할 것"

 무주연수원 교육 지속, 정관 개정, 독거노인 안전망 구축 등 건의

 

김호일 회장이 12월 2일 경북연합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일 회장(앞줄 왼쪽 넷째)이 12월 2일 경북연합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회원이 많아지면 힘이 세진다. 대한노인회가 법정단체가 되면 지자체장, 시·군‧구 의원 등이 일주일이 멀다하고 찾아올 것이다.”

12월 2일,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경북연합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회원 확대의 필요성을 이같이 비유해 말했다. 김 회장은 “대한노인회법이 통과되면 회원 규정에 따라 65세 이상 대한민국 노인 850만명이 자연히 대한노인회 회원이 되고 준회원 제도로 60세 이상도 회원이 돼 총1100만명이 대한노인회 회원이 된다”면서 “회원들이 단결하면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북 출신 노인도 참여하는 큰 축제 개최”

또 김호일 회장은 “노인건강 증진을 위해 체육대회를 자주 열고 문화생활도 강화해 앞으로는 가요대회를 비롯 한복맵시대회, 실버 퀸 대회 등 행사를 많이 해 노인들로 하여금 엔돌핀이 많이 생기도록 하겠다”며 “노인체육본부, 문화예술본부도 만들고 내년 가을에는 이북 출신 노인도 참여하는 큰 규모의 축제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일 회장은 인사말 끝에 “지회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 전화를 주시든가 중앙회에 오시기 바란다”며 “회장실은 항상 개방돼 있으니 서울 딸네 집에 들렀다가 내려가는 길에도 꼭 들러 차 한 잔 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호일 회장과 오제세 수석부회장
인사말과 포부를 밝히는김호일 회장(왼쪽)과 오제세 수석부회장.

이날 간담회에 중앙회에선 김호일 회장, 오제세 수석부회장, 황인한 부회장, 김성태 초고령사회미래연구원장, 김영팔 상임이사, 김동진 선임이사, 김교환 선임이사, 이현숙 정책위원(백세시대 발행인)이, 경북연합회에선 양재경 연합회장, 황보기 포항시지회장, 이부화 김천시지회장, 김동량 안동시지회장, 최경호 구미시지회장, 황기주 영주시지회장, 배춘병 상주시지회장, 박호준 문경시지회장, 최종구 군위군지회장, 안순덕 의성군지회장, 안재범 영양군지회장, 김영창 청도군지회장, 백원치 고령군지회장, 이재복 성주군지회장, 조경환 칠곡군지회장, 도장섭 예천군지회장, 김성길 울진군지회장이 참석했다.

오제세 수석부회장은 “정치인들이 노인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도록 대한노인회가 주권자로서의 목소리를 내는 정치단체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즉 대한노인회가 투표권을 엄중히 행사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확실히 해야 정치인들이 노인회를 제대로 대접해줄 것이라는 얘기다.

오 수석부회장은 이어 “앞으로 대한노인회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노력할 것”이라며 “하나는 기초연금을 기초생활보호대상자가 받는 50만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로당 월 운영비 200만원 국비 지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비 지원이 확대되면 경로당에서 취미·여가생활을 할 수 있고 점심 급식이 가능한 쉼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경북회장단이 차례대로 지회 운영 상 문제점과 노인회 현안에 대해 건의하고 김 회장이 이에 대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회장들은 대표적으로 ▷무주연수원 등을 통한 경로당 회장 교육 지속 진행 ▷3선 허용, 각급 회장 선출 방식 변경 등 정관 개정 ▷대한노인회를 중심으로 한 독거노인 안전망 구축 등을 건의했다.

양재경 경북연합회장은 “바쁜 가운데도 저희 연합회를 초청해주셔서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연말에는 건강을 챙기시고, 일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차근차근 진행해 대한노인회를 더욱 발전시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순덕 의성군지회장은 “지난 4년간 무주연수원에서 경로당 회장단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는데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안 지회장은 중앙회 부회장단에 보다 많은 연합회장이 포함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김호일 회장은 “우리 연합회장님은 16명이고 부회장단 정원은 15명이어서 모든 연합회장님을 부회장으로 선임할 수 없는 애로사항이 있다”면서 “제안해주신 의견을 참고해서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재경 경북연합회장, 성주시지회장, 배춘병 상주시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양재경 경북연합회장, 이재복 성주시지회장, 배춘병 상주시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재복 성주군지회장은 “노인회장 경력이 있는 사람은 사회복지사와 동일한 자격을 부여해 노인복지관장을 맡을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벽지 경로당의 사례를 들며 회장 연임 횟수를 제한하는 것을 철폐해달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배춘병 상주시지회장은 분회장을 선출이 아닌 지회 이사회에서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배 지회장은 “함량 미달인 사람이 갑자기 등장해 분회장이 되기도 하는데 분회에서 후보를 2~3명 추천하고 지회 이사회가 적절한 인물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개정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호일 회장은 지역사정에 따라 경로당 회장을 몇 번이고 연임할 수 있도록 지회장 재량에 맡기고, 차하급 회장을 거쳐야 상급 회장을 맡을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분회장은 경로당 회장을 해본 사람 중에 뽑고, 연합회장을 하려면 지회장을 거치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연합회장을 하기 위해서는 경로당 회장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순덕 의성군지회장, 황보 기 포항시지회장, 황기주 영주시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왼쪽부터)
안순덕 의성군지회장, 황보 기 포항시지회장, 황기주 영주시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왼쪽부터)

특히 황보 기 포항시지회장은 “내년 상반기에 법정단체가 확실히 됩니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호일 회장도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해 큰 환호를 받았다.

황기주 영주시지회장은 대한노인회가 중심이 돼 독거노인 안전망을 구축해줄 것을 건의했다. 황 지회장은 “현재 경북도에선 행복도우미를 통해 독거노인 안부를 챙겨서 도시에 사는 자식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면서 “중앙회에서 이러한 사업을 주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호일 회장은 독거노인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한 한 방법으로 중앙회에 결혼상담소(가칭)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회가 혼자 지내는 남녀 어르신을 연결해줘 고독사 등을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김 회장은 “재산이 있는 어르신의 경우 자녀들이 결혼을 반대하고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매칭해주기가 곤란한 애로사항이 있다”면서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양재경 경북연합회장은 유엔(UN)이 분류한 새로운 연령규정을 우리나라에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달라고 건의했다. 양 회장은 “유엔에서는 18세에서 65세까지를 ‘청년’, 66세부터 79세까지를 ‘중년’, 80세에서 99세까지를 노인, 100세 이상을 장수노인으로 분류했는데 우리나라도 이를 적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인 연령 상향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이에 대해 김호일 회장은 노인 연령을 70세로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70세 이상을 노인으로 하기 위해서는 정년퇴직 연령을 69세까지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청년들이 취업을 하기 어려워진다. 모든 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노인만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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