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율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어르신 공경 안하는 사회, 밝은 미래 기대하기 힘들어”
방재율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어르신 공경 안하는 사회, 밝은 미래 기대하기 힘들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12.04 13:42
  • 호수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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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묘역서 공무원 시험 준비…선생의 애국정신이 공직 철학 근간

‘다산의정대상’ 수상… 교육계 발전과 코로나 방역에 헌신한 공로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영광스런 상을 상징하는 상패 가운데 흥미롭게도 수상자의 발바닥을 새긴 상패가 있다. 바로 중부일보가 위민행정을 편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광역 및 기초의원들에게 수여하고 있는 다산의정대상이 그것이다. 

지난 11월 19일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이 상을 수상한 방재율(69)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생전에 발로 뛰며 수많은 저서를 남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본받아 현장 중시의 행정을 통해 도민 삶의 질을 높이라는 뜻이 담긴 상”이라며 “복지정책 대안 제시를 통해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드는데 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12월 1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로에 위치한 대한노인회 고양시덕양구지회에서 방 위원장을 만나 수상 소감과 경기도의 노인복지에 대해 물었다. 방 위원장은 이날 우일덕 고양시덕양구지회장과 노인 현안에 대해 환담했다. 방 위원장은 141명 경기 광역의원 중 가장 연장자로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수상의 배경이라면.

“제10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보건복지 상임위원장을 맡아 장애인, 독거노인 등 사회 취약계층의 안정된 생활 보장과 도민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나름 노력해온 것을 인정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방 위원장은 전반기에는 교육위원으로서 교육 현장의 다양한 문제점 해결에 앞장섰다. 먼저 학교 급식의 잔반이 국민 혈세의 낭비라고 보고 음식 덜 남기기, 남은 음식 재활용 등에 대한 연구·조사를 하고 조례를 제정했다. 그리고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교원들에 대한 보조공학기기·장비 등의 원활한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고 교권 확보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어떤 일을 하는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상임위 11명이 열정을 가지고 지혜를 모아서 도민의 건강권 보장, 취약계층의 안정적 삶을 위해 좋은 정책 대안을 내서 그분들이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없애주는 게 우리들이 맡은 소임이다. 

-코로나 사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도의회에서도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한 비상대책단을 구성했고 제가 단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감염병을 방지하고 치료하는 상황에선 공공의료시설의 체계적인 확대, 튼튼한 방역망 확충이 시급하다. 경기도 역시 2단계로 방역체계를 격상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는 의정부·수원·파주 등 6개 도립병원이 있지만 대학병원에 비하면 시설이 열악한 편이다. 도민들이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 대안을 내놓고 있다.”

-병상 부족은 없는지.

“아직까지는 확진자가 발생해 들어가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경로당 방역도 중요하다.

“면역력이 취약한 어르신들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전체 예산 28조원 중 복지가 8조원으로 약 30%에 해당한다. 그 중에서도 노인과 관련된 예산이 3조원이다. 제 삶의 철학 중 하나가 주자10회훈(朱子十悔訓) 중 첫 번째인 불효부모, 사후회(不孝父母, 死後悔)이다. 생전의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후에 뉘우친다는 의미다. 그런 철학을 갖고 노인 관련 정책을 검토하고 또 검토하고 보완해서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안락한 노후를 보내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방재율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왼쪽)이 대한노인회   고양시덕양구지회를 방문해 우일덕 지회장과 환담했다.
방재율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왼쪽)이 대한노인회 고양시덕양구지회를 방문해 우일덕 지회장과 환담했다.

-경기도의 노인복지를 소개한다면.

“우리가 노인지원사업을 많이 한다. 경로당 지원, 경로당광역지원센터 지원, 냉난방 및 양곡비 지원, 경로당활성화 지원, 경로당방역 지원, 노인보호전문기관 지원 등이다. 이번 신규사업으로 어르신문화체육이음터(지역문화체육시설에서 어르신에게 강습)와 청소년․어르신이 함께 각종 체험활동을 경험하는 효문화 계승 지원, 무연고상속재산공공관리, 무연고사망자장례비 지원도 있다.”

-3차 재난지원금을 선별적으로 주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누구에게나 일률적으로 준다든가, 선별적으로 준다든가 하는 문제는 중앙정부가 결정할 문제이고 광역단체에선 재정자립도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든 주게 된다.”

방재율 위원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성균관대 행정대학원(석사)을 나왔다. 국토해양부, 국방부, 교육과학기술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35년간 국가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부이사관으로 퇴임했다. 제10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홍조근정훈장 수상. 저서로 ‘눈 덮인 광야를 헤쳐가는 이여’가 있다.

-공무원 퇴임 후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공직에서 쌓은 다양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차원에서 정무적인 감각을 가지고 주민, 시민, 도민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쳐보자는 바람이 있었다.”

-공무원 경력이 도움이 되는지.  

“물론이다. 행정관(공무원)은 목적(사업)을 만들어서 구체적인 집행을 하는 것이고 정무관(의원)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가치 실현을 위해 입법을 한다. 행정의 경험이 가치 실현에 큰 도움이 되는 건 말할 나위가 없다.”

-김구 묘역에서 공부를 했다고.

“제대 후 복학을 하지 않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도서관 갈 형편도 안 되고 해서 효창공원에 있는 김구 선생 묘역에 들어가 제단 옆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문제집을 보곤 했다. 공부가 잘 안되면 묘를 한 번씩 쳐다보곤 했는데 자연스럽게 김구 선생 같은 애국자가 되겠다는 신념 같은 것이 생기더라. 그 자리서 공부했던 기출문제 2개가 공교롭게 시험에 나왔고 단번에 합격했다.” 

-기억에 남는 김구 선생의 말은.

“‘눈 내린 들판을 밟아갈 때는 발걸음을 어지러이 말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서산대사의 선시를 김구 선생이 인용을 한 바가 있다. 후배에게 본보기가 돼야겠다는 각오를 마음에 품고 35년 공직 생활을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방재율 복지위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누구나 노인이 된다. 밝고 희망적이며 삶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사회 분위기는 경로효친에서 나온다. 물질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성이 중요하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 마음으로 도민, 특히 어르신을 모시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방재율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프로필

▷전남 고흥 출생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 ▷국가공무원 부이사관 역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고양시협의회 부회장 ▷민주당 대변인 ▷제10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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