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39] 트윈데믹(twindemic)
[알아두면 좋은 지식 39] 트윈데믹(twindemic)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12.04 14:13
  • 호수 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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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비슷한 두 개의 질병이 동시에 대유행하는 상황

비슷한 두 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쌍둥이를 뜻하는 ‘트윈’(twin)과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Pandemic)의 합성어이다. 트윈데믹이 발생하면 감염자가 뒤엉키거나 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된 사람이 생겨 의료 체계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독감 시즌까지 다가오면서 이 같은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는 상태다. 독감 증세를 보이더라도 코로나19가 의심되니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감염자가 뒤섞일 수도 있고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돼 치료가 더 어려워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는 둘 다 호흡기 바이러스에 속하므로 접촉이나 비말 등을 통해 전염되고 감염 후 기침이나 발열 등 나타나는 증상이 유사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영국공중보건국(PHE) 소속 연구진들이 발표한 ‘코로나19-독감 상호작용과 동시감염 영향’ 연구에 따르면, 동시 감염시 코로나19 단독 확진보다 사망률이 2.27배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허나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트윈데믹을 막기 위한 효율적인 대비책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독감 예방 주사를 반드시 맞아야 한다. 물론 독감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을 직접적으로 예방할 순 없지만 코로나19 예방에 도움되는 것은 분명하다. 독감 백신 접종은 면역 시스템이 독감 바이러스에 파괴되는 것을 예방해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어서다. 

또한 두 가지 바이러스의 동시 감염을 예방해 중증 및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만일 독감 백신 접종자가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진료 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으므로 선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독감은 기침 등 증상이 감염 이후 1~4일 이내에 급작스럽게 생기지만, 코로나19 증상은 감염후 2~14일이 지나서 천천히 나타난다. 또한 독감은 인후염과 두통이 기침과 거의 같은 시기에 나타나는데, 코로나19에선 이런 증상들이 드물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는 코로나19에서는 잘 생기지 않고 독감에서 흔한 증상이다. 

또한 코로나19는 발열로 시작되고 기침 증상이 나중에 생기는데 비해 독감은 기침이 먼저 생기고 발열이 뒤에 발생한다. 코로나19의 기침은 독감과 달리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 더 흔하며, 미각이나 후각 소실은 독감에서는 잘 생기지 않는다.

트윈데믹을 막고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가장 무서운 점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걸리겠어?”라는 안일한 마음보다는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위생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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