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60. 비대면 시대 키스와 입냄새 에티켓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60. 비대면 시대 키스와 입냄새 에티켓
  • 김대복 한의학박사
  • 승인 2020.12.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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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19는 공동체 생활을 의식하게 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수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 감염병이 지구를 돌고 있는 요즘에는 인간관계도 많이 제약된다. 실내의 모임도, 야외의 활동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는 나의 안전과 상대의 건강을 위한 에티켓을 갖춰야 한다. 에티켓은 좋은 매너, 예의로 풀이할 수 있다. 펜더믹 시대의 최고의 예의는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다. 악수 대신 주먹을 마주치는 인사도 새로운 예법이다. 또 볼맞춤이나 키스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급적 삼가야 할 사안이다.

키스는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주로 인사법에 해당된다. 공경이나 친근의 의미로 무릎, 이마, 손등, 볼에 입맞춤을 했다. 손 키스는 주로 남자들의 인사법이었다. 사랑하는 연인은 동서를 막론하고 자연스럽게 입맞춤을 한다. 유사 이래 인간의 본능적, 문화적 행동이었다.

​그런데 비대면 시대를 가속화시킨 코로나19는 입맞춤과 키스도 부담스럽게 한다. 코로나19는 주로 비말로 전파된다. 비말은 대략 2미터 정도까지 영향 있다. 키스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극히 높인다.

낭만적인 키스는 사랑물질의 교환 효과가 있다. 입맞춤을 하면 심리적, 생리적 변화가 생긴다. 심장과 맥박이 요동치면서 가슴에서는 사랑의 감정이 용솟음친다. 기분 좋은 뇌는 엔도르핀과 엔케팔렌을, 부신은 아드레날린을,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한다. 진통효과와 백혈구 활동을 증가시키는 화학물질도 생성된다.

​그러나 감염증 호발 조건이기도 하다. 키스 때 혀의 교환, 타액의 교환, 세균의 교환이 이뤄진다. 혀와 혀의 운동, 타액의 나눔을 할 때 세균을 교환하게 된다. 그렇기에 만약 한 명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라면 키스를 통해 상대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코로나19 위험이 없다 해도 키스의 환경은 예전과 다르다. 입냄새 개연성이다. 종일 쓰고 있는 마스크가 입냄새를 품고 있게 된다. 마스크를 벗으면 입냄새가 발산되지만 일부는 입안에 남아 있다. 입안의 텁텁함과 구강 건조가 입냄새를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입맞춤은 마스크를 벗은 직후 보다는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양치질 후가 바람직하다. 물이나 녹차 등을 마셔 입안을 상큼하게 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다.

다만 마스크를 씀으로 해서 질환적 구취를 알게 되기도 한다. 평소 질환에 의한 구취가 있어도 자신은 오랜 기간 냄새에 적응됐다. 이로 인해 자신만 구취가 풍기는 것을 모르게 된다. 그런데 요즘에는 마스크를 벗으면서 일시에 뿜어져 나오는 냄새를 통해 구취를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같은 질환적 구취는 치료를 해야 한다. 질환성 구취를 풍기면서 입맞춤을 하면 상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 키스를 떠나 건강하고 적극적인 삶을 위해 치료를 하는 게 좋다. 다행히 요즘에는 구취는 대부분 1개월에서 3개월이면 치료가 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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