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멋져 보이지만 괴로운 부동자세
[199] 멋져 보이지만 괴로운 부동자세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20.12.18 14:05
  • 호수 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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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버킹엄궁이나 윈저성의 위병들은 부동자세로 유명하다. 아테네의 무명용사 묘비의 위병, 중국 천안문 광장의 위병들 또한 꼼짝하지 않고 서 있다.
일본은 도쿠가와 막부시대인 1600년대 중반 때부터 부동자세로 경비를 맡았던 위병 겸 경호병이 있었고, 이와 관련된 “눈이 오면 이가모노가 운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이가모노란 닌자(전시엔 적진 침투를, 평소에는 총리격인 장군의 경호를 맡는 무사)를 뜻한다. 도쿠가와의 거처인 성 안에 눈이 내리면 많은 하녀들이 마당에 나와 스트레스 풀이로 눈싸움을 한다. 
그러면 그녀들의 경호를 맡는 이가모노들이 등을 돌려 부동자세로 손을 맞잡고 원을 만들어 둘러싼다. 이에 하녀들은 눈을 뭉쳐 경호병의 목덜미 속에 쑤셔 넣는 등 장난을 친다.
그래도 이가모노들은 차갑다는 소리를 내지 못하고 움직여서도 안된다. 그래서 “눈이 오면 이가모노가 운다”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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