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 ‘은퇴 후 월급 만들기’, 내 적성과 역량 파악부터… 눈높이 낮추면 재취업 길 보인다
[신년 특집] ‘은퇴 후 월급 만들기’, 내 적성과 역량 파악부터… 눈높이 낮추면 재취업 길 보인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12.28 11:30
  • 호수 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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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재취업 어떻게 이뤄낼까

풍부한 경력, 진정성이 드러나는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자격증도 준비

은퇴 전 누렸던 지위, 연봉 등 내려놔야… 재취업 정보기관 활용하면 도움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은퇴 후에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탐색하고 삶을 개척해 나가려는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평균적인 퇴직 연령은 만 49.7세이다. 반면 자발적으로 은퇴하는 ‘유효은퇴연령’은 71세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결국 60세에 정년퇴직을 한다 해도 생활비 문제 등으로 10년 이상 더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은퇴 후 취업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장년층을 고용하려는 기업과 기관의 수가 적기 때문에 퇴직한 중장년이 ‘인생 2모작’을 펼치기란 쉽지 않다. 일자리의 질도 문제다. 구직자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정규직의 전문 직종이나 사무직종을 선호하는데, 채용하는 일자리는 저임금, 비정규직, 단순 노무직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은퇴자 재취업은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기’라 할 만큼 쉽지 않다. 이에 은퇴 후 재취업을 위한 준비 사항과 함께 은퇴자들이 선호하고 있는 직업에 대해 소개한다.

◇은퇴 후 재취업, 정신건강에 도움 

구인구직 포털 사이트가 50대 이상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0% 이상의 직장인이 정년퇴직 후에도 계속 일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은퇴 후 재취업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족한 노후 자금과 연금으론 안정적인 노년을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계유지가 은퇴 후 직업을 갖고자 하는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가족을 위해 일했던 젊은 시절과 달리, 가치 있는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보람을 느끼고자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많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은퇴 직후 우울 지표가 높게 나타났던 50~60대 은퇴자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우울증 발생 확률이 낮아졌다. 이는 장·노년기의 정신건강에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은퇴 후 재취업 준비사항

▶목표 설정하기= 하고 싶은 일과 처우 수준에 대해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자신의 선호도, 성격 등을 따져서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파악해야 한다. 이때 적성검사나 직업흥미검사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겸손한 태도 필요= 재취업 하려면 자신을 낮추는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은퇴 전에 가졌던 높은 지위, 연봉만을 생각하면서 집착하면 은퇴 후 현실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자신이 누렸던 권위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체면을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낮추고 마음을 비우는 태도가 필요하다.

▶자신의 역량 파악하기= 최고의 근로 여건과 급여 수준을 찾기보다는 현재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직업적성검사 등을 통해 정확히 진단해보고 과거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거나 자신이 좋아하고 적성에 잘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일의 지속성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갖고 있는 역량 중에서 다른 직업, 다른 산업군에 가도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해외영업을 30년 했다고 하면 외국어 소통, 협상 능력 등을 내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하기= 은퇴 후 재취업할 때 쓰는 이력서는 청년들이 쓰는 이력서와 차이가 있다. 보통의 이력서는 인적사항이나 학력, 경력, 자격 및 기타 순서로 쓰게 돼 있는데 장년층은 풍부한 경험을 강조하기 위해 경력을 처음에 작성해야 한다. 아니면 순서를 바꾸지 않더라도 이력서를 작성할 때 경력이 부각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왜 그 일을 하려고 하는지 진정성이 드러나도록 자기소개서를 정성껏 작성해야 한다.

▶관련 자격증 취득하기=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최근 50대 이상 구직자들이 한식조리기능사 등 요리 자격증이나 자동차정비기능사 등 중장비 관련 기능사 자격증에 주로 응시하고 있다. 워드프로세서나 컴퓨터활용능력 등 젊은 층에서 취득하는 자격증도 많이 도전하고 있는 추세다.

▶재취업 정보 제공 기관 이용= 재취업 과정에서 공식적인 취업정보 제공 기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최근 중·장년을 위한 취업정보 제공 기관이 늘었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취업정보는 물론, 교육지원과 직업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으니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교육이 필요한 중년이라면 각 대학에서 실시하는 평생교육원, 또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 협약된 직업훈련기관 등에서 자격증과 연관된 중장기 교육프로그램을 자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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