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63. 입냄새, 비염 있을 때 마스크 쓰고 잠을 자면? ​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63. 입냄새, 비염 있을 때 마스크 쓰고 잠을 자면? ​
  • 김대복 한의학박사
  • 승인 2020.12.31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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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입냄새와 비염은 세트로 올 수 있다. 입냄새의 원인 중 하나가 만성비염이기 때문이다. 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은 감기를 생각할 수 있다. 급성이 쉽게 낳지 않아 지속되는 게 만성이다. 대개 만성비염은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클 때 등 계절과 날씨의 변화 시기에 많이 보인다. 코 점막이 꽃가루나 진드기 등 특정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 염증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염증이 오래되면 인후두염, 중이염, 부비동염 등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막힘, 잦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와 눈 주위 가려움, 두통, 냄새 맡기 어려움 등이 특징이다.

비염은 코 호흡 대신 구강호흡을 하게 한다. 입으로 숨을 쉬면 입안이 쉽게 마른다. 침 생성이 줄고 입안이 마르면 세균 증식의 호조건이 된다. 세균은 입안의 찌꺼기를 분해하면서 좋지 않은 냄새를 유발시킨다. 또 비염으로 인해 콧물이 목으로 줄곧 넘어가 후비루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도 세균이 증식해 역겨운 냄새가 난다.

​알레르기 비염 예방법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막고,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코를 보호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외부 활동 시에 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방어에 아주 좋은 여건이다. 그러나 밤에 집에 돌아오면 마스크를 벗는다. 만약 잠 잘 때 마스크를 쓰면 비염과 입냄새 예방 효과가 계속될까.

마스크 착용 취침은 장단점이 다 있다. 장점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지 않기에 콧물이나 재채기가 줄어들 수 있다. 반면 마스크로 인해 산소공급이 적게 돼 마스크를 쓰면 두통이 생기고, 피로감이 심해진다.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가 증상이 더 악화된다.

잠잘 때 마스크를 쓰면 이론적으로는 냄새가 주위에 적게 풍기고, 재채기나 콧물이 줄어 잠을 잘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산소공급이 적게 돼 오히려 숙면을 취할 수 없고, 마스크 안이 세균에 오염돼 입냄새를 더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 수면 중 마스크 착용은 비염에도, 입냄새에 별 도움이 안 되고, 전체 건강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득보다 실이 더 많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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