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42] 알뜰폰
[알아두면 좋은 지식 42] 알뜰폰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1.04 10:38
  • 호수 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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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기존 이동통신망을 빌려 제공하는 저렴한 서비스

알뜰폰이란 이동통신망을 가지지 못한 사업자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의 통신망을 빌려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알뜰폰은 정부의 대국민 통신비 절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행됐으며, 지난 2012년 6월 이동통신 재판매 서비스의 홍보용어로 ‘알뜰폰’이 선정됐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는 시장 점유율 평균 15%대를 유지할 만큼 보편적인 서비스로, 현재 우리나라도 8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들이 사용 중이다. 

알뜰폰의 원리는 이렇다. MNO 사업자(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국가로부터 통신망을 구매해서 그것을 사용하는데, 100% 모두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남는 부분을 MVNO(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에게 일정 금액을 받고 임대해준다. 그러면 MVNO 사업자는 대여한 망을 이용해서 저렴하게 이동통신 사업을 하는 것이다.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프리텔레콤, 스마텔, CJ헬로와 KT 망을 이용하는 세종텔레콤, 이지모바일, 에넥스텔레콤, 그리고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미디어로그, 인스코비 등이 대표적인 알뜰폰 통신사다. 

MNO 사업자는 통신망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비용이 들지만 MVNO 사업자는 이런 비용들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통신 사업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알뜰폰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평균 6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알뜰폰의 경우 현재 평균 3만3000원 정도의 요금을 지불하면 데이터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그 외 다른 모든 요금제도 일반 통신사 대비 20~50% 정도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간혹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쓴다는 의미를 잘못 해석해 통화품질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용자들도 있지만, 기존에 사용하는 망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동일한 품질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 10만 원대 이상 고가요금제에 가입해야 30만원의 최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이동통신사 보조금 정책에 비해, 5만원대 요금제 가입으로도 최대 보조금을 받고 같은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이동통신사들의 공시지원금은 약정 기간 내 해지 시 잔여기간만큼 위약금으로 산정되지만 알뜰폰은 이에 대한 부담이 좀 덜하다. 알뜰폰은 구매 당시 공시지원금이 크더라도 평균적인 위약금은 절반 내지 3분의 1 수준으로 산정된다. 다만, 모델별로 위약금을 별도로 측정하고 있어 서비스 가입 전에 위약금에 대한 부분도 꼼꼼히 따져보는 게 현명하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먼저 이동통신사는 각종 가족결합 서비스 등 결합할인을 통해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는 반면 알뜰폰 업체들의 결합서비스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또한 영화, 공연, 카페 등의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멤버십 혜택도 없어서 멤버십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이용자라면 알뜰폰 가입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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