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친 마음, 독서로 달래고 단련해요”
“코로나로 지친 마음, 독서로 달래고 단련해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1.04 13:39
  • 호수 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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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단련시켜주는 책

정신과 의사의 서재    꾸준한 독서로 단단해지는 마음 단련법 소개

마음아 넌 누구니?     ‘거리두기’ 등 인간관계에서 겪는 상처 치유법 

가장 단호한 행복       53개 마음 훈련법을 통해 감정 다스리는 법 안내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우리 마음에도 근육이 있습니다. 마음의 근육을 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마음의 힘을 발휘할 수도 없고, 불안과 우울 같은 병에 시달리며 마음의 노화가 빨라집니다. (중략) ‘마음 근육’을 길러야 긍정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고, 관계를 살리는 기초 대사량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마음아, 넌 누구니’ 중에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지도 어느덧 1년이 돼간다. 최근 들어서는 매일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불안감, 피로감이 갈수록 극대화되고 있다. 이럴 때 굳건한 태도를 유지하게 해주는 마음 근육을 단단하게 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마음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책들을 모았다.

◇‘정신과 의사의 서재’

“나는 내 마음의 코어(중심)를 단단히 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독서를 통해 코어가 강화되는 경험은 결국 책을 통해 내가 깊어지고 넓어지는 과정이다.”

‘정신과 의사의 서재’는 인문 심리서 저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하지현의 신작으로 작가의 독서 여정을 정리한 독서 에세이다. 이와 동시에 ‘왜 책을 읽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작가는 공감과 치유를 위한 읽기보다는 지식과 정보를 얻고 ‘앎의 기쁨’을 추구하기 위해 독서를 한다. 이렇게 책을 통해 내면에 차곡차곡 지식과 정보를 쌓아 숙성시키면 세상을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고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자아의 힘 즉,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정리하는 노하우, 책을 고르는 법, 글쓰기로 연결시키는 책 읽기, 주제별로 읽어보면 좋은 책 등 실용적인 독서의 방법부터, 책 읽기에 대한 추억과 애정, 도서관 순례, 인생을 바꾼 책 등 개인적인 경험까지 담고 있다.

균형 잡힌 독서와 함께 저자가 추천하는 것은 적극적인 독서다. 저자에 따르면, 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밑줄 긋기와 메모, 참고문헌 정리가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얻은 정보를 정리해서 필요할 때 언제든지 꺼내 보고, 그 내용을 글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책의 내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아 넌 누구니?’

살면서 받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바로 내가 내 마음을 모르거나, 혹은 속이기 때문이다. 경찰대 교양교육 교수 겸 마음치유전문가인 박상미 작가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해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마음에 근육이 있다고 말하며 건강을 위해 몸의 근육을 만들듯 마음의 건강을 위해 마음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음 근육을 키우면 불안과 우울 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것.

또 상담자들이 고통을 호소한 주 원인이 주변인의 비난이었다고 짚으며 이 문제의 해결법으로 ‘거리 두기’ 연습을 제안했다. 누군가의 비난에 자책하거나 혹은 해명하느라 마음을 쓰지 말고 ‘거리 두기’를 통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면 비난을 했던 장본인은 힘이 빠져 더 이상 험담을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자주 받는다면 그 배경에는 어린 시절 상처받은 마음속 어린아이가 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마음속 어린아이를 만나서 그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성장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더해 힘들 때는 실컷 우는 것도 치유의 방법이 된다.

또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좋은 지인들과 함께하며 내 안의 자신감을 찾는 것이야말로 마음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단호한 행복’

현재 세계인들은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가장 단호한 행복’은 이러한 불안한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꼭 필요한 태도를 알려주는 책이다. 미국의 철학자인 저자 마시모 피글리우치는 온전히 우리 손에 달린 것들에 집중해야 어떤 일이 닥쳐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오늘날에 맞게 적극적으로 재해석했다. 에픽테토스는 원래 노예였다가 로마 황제의 멘토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로, 고난 속에서도 자유와 평온을 추구했다. 에픽테토스의 ‘엥케이리디온’은 중세시대에는 수도사의 영혼 수련 지침서로 유명했다. 조지 워싱턴, 애덤 스미스 등 유명 사상가와 정치인들이 늘 곁에 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현대인의 삶과 갈등을 두루 살펴 이 오랜 고전을 실용적으로 다듬었다.

책은 53개의 짧은 지침으로 구성된다. 삶의 목표를 어떻게 세울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지, 예기치 못한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등 삶의 크고 작은 상황을 가정한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구체적인 예시와 간결한 문장으로 이해도를 높였다.

예컨대 누군가 나에 대한 험담을 했다면 그 말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상대방의 생각은 우리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통제할 수 없는 대상에 신경을 쓰면 스스로 타인의 노예가 되는 것과 같아진다. 남에게 사랑받는 대신 스스로에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돼야 한다. 일자리를 잃는다 해도, 부유하지 않다고 해도 그런 것들은 외부의 영역이기에 우리 내면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평가하는 척도가 아니다. 그보다는 어떠한 조건과 상황에서도 사물을 올바르게 판단하는 자신만의 기준과 분별력이 중요하다.

이처럼 53가지의 마음 훈련을 하다 보면 진정한 행복은 다른 무엇도 아닌 우리의 손에 달려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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