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시인, 시집 ‘나는 어제처럼 말하고 너는 내일처럼 묻지’ 출간
이기영 시인, 시집 ‘나는 어제처럼 말하고 너는 내일처럼 묻지’ 출간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1.07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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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유령들’ 연작 통해 버림받은 인간과 단절된 세계 고발

이기영 시인의 시집 '나는 어제처럼 말하고 너는 내일처럼 묻지' 표지
이기영 시인의 시집 '나는 어제처럼 말하고 너는 내일처럼 묻지' 표지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반지하에선 일찍 일어난 새가 가장 먼저 운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다”-‘살아 있는, 유령들-무한 리셋’ 부분

섬세한 언어로 전통시와 디카시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여온 이기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나는 어제처럼 말하고 너는 내일처럼 묻지’(걷는사람)가 출간됐다.

걷는사람 시인선 36번 작품으로 발간된 이번 시집에서 ‘살아 있는, 유령들’의 입을 빌려 버림받은 인간과 단절된 세계를 고발한다.

이기영 시인의 시편들 속 ‘유령들’은 좀비 영화 속 주인공처럼 괴력이나 뛰어난 머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대한 의문을 멈추지 않는다. “뜬눈으로 밤을 보내”(‘살아 있는, 유령들−마침표’)며 “익사하지 않아도 모두 빠져 죽는 곳”을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이기영 시인은 이 유령들을 통해 고립과 소외에 방치된 이들의 탄식과 비명을 좇아간다.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무명 엑스트라, 최저를 리셋하는 계약직 사무원과 파인텍 고공농성자와 그저 지나가는 행인일 뿐인 자의 걸음을 좇는다.

신동옥 시인은 “이기영 시인은 타자의 결여를 독백으로 메꾸어 저만의 세계를 건립한다”고 이 번 시집의 작품 세계를 해설했다.

2013년 ‘열린시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기영 시인은 앞서 시집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천년의시작, 2016), 디카시집 ‘인생’(디카시, 2020)을 발간했다. 또 2018년에는 김달진창원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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