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 2만여명 줄었다
지난해 인구 2만여명 줄었다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1.01.09 13:58
  • 호수 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생아 수 27만명대… 합계출산율 최저 수준

우리나라 주민등록상 인구가 2020년 12월 말 기준 1년 전보다 2만여명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인구가 감소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이다.

행정안전부가 1월 3일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모두 5182만9023명으로 전년보다 2만838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출생자보다 사망자 수가 그만큼 많았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출생자는 27만5815명으로 무려 10.7%(3만2882명)나 감소한 반면, 사망자 수는 30만7764명으로 3.1%(9269명) 늘면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이다. 

출생자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2017년 40만명 선이 무너진 지 불과 3년 만에 30만명 선마저 힘없이 무너졌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84명대로 떨어졌다. 이는 세계 최저 수준으로, 세계 평균(2.4명)이나 유럽연합(EU) 평균(1.59명)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상황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임신 유예와 혼인 감소 등을 고려할 때 2022년 합계출산율이 0.72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연구진은 코로나가 몰고 온 고용·소득 충격이 20~30대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점이 혼인과 임신 감소에 영향을 미쳤으며 비대면 생활 방식 확산과 경쟁 환경 심화 등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 인구가 2년 연속 감소했다. 여자 인구는 증가폭이 전년보다 소폭 줄었을 뿐이다. 이에 따라 2020년 여자와 남자간의 인구격차는 최대(14만6965명)로 벌어졌다.

인구 감소와 함께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 ▷60대 이상 인구 비중 증가가 더 뚜렷해졌다. ‘나 홀로 가구’의 증가로 총 가구수는 지난해 61만 가구가 늘었다. 평균 가구원수는 사상 최저치인 2.24명으로 감소했고 1인 가구의 비중은 39.2%로 높아졌다. 

조종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