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기고]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 김학록 수필가 / 경기 남양주시
  • 승인 2021.01.09 14:34
  • 호수 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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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록 수필가 / 경기 남양주시
김학록 수필가 / 경기 남양주시

처녀, 총각이 갓 연애할 때 세상은 장밋빛 향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도 잠시일 뿐이고 결혼 후 보다 깊은 이해와 성숙된 사랑으로 발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처음 만났을 때 황홀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상대의 단점이 유독 강하게 보이게 된다. 꽃은 아름답고 향기도 좋지만 오래가지는 못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배려가 필요하다. 무조건 내 말이 맞다고 우기지 않고 배우자의 의견을 잘 듣고 결정해야만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꽃이 졌다고 나무를 잘라 버릴 것인가. 꽃이 지고 나면 탐스러운 열매가 맺히고 무성한 숲이 보인다. 노년기의 부부생활도 마찬가지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맺은 사랑의 결실은 또 다른 꽃을 피워내고 결국 어미닭의 날개 속을 파고드는 병아리들처럼 귀여운 손자, 손녀를 안겨준다.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과 향기는 사라졌어도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충실한 숙성된 깊이가 있다.

이렇듯 가족이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이지만 최근에 이 근간을 흔드는 안타까운 사연을 자주 접하곤 한다. 대학교를 나온 사위와 며느리가 대화가 안 통한다며 부모세대를 무시한다는 이야기, 손주들을 안아주려고 했다가 위생 문제를 지적당했다는 사연을 들을 때마다 씁쓸함을 느낀다. 그나마 가정이 깨지지 않으면 다행이다. 조금만 삐끗하면 이혼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손주들을 위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 판이다.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소중함은 점점 느끼기 어려워지고 있다. 회사를 다니느라, 학교에 다니느라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가족을 남보다 더 소홀히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라도 스스로 반성하며 가족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표현할 것을 제안한다.

가족이란 공동체가 무너지니 사회 역시 혼란스럽다. 우리 민족은 수많은 외침을 이겨내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면서도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번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족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음에도 우리나라가 잘 버텨낸 데에는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이 있다. 

그러나 이도 얼마나 갈지는 모른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파렴치한 범죄, 부모를 대상으로 한 있을 수 없는 행동들을 보면 다가올 미래는 부정적일 수밖에 었다. 이를 뒤집을 묘안은 효(孝)의 부활이다. 효를 나라의 근간으로 삼아 자극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사회를 바로잡아야 한다. 

모든 국민들이 ‘불효하고 잘 사는 자식 없고 효도하지 않으면 내 자식도 결코 나를 돌보지 않는다’고 가슴 속에 깊이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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