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법 제정, 토‧일 노인사원제도 도입 등 제언
주 원내대표 “건의사항 적극 검토해 정책에 반영할 것”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중앙회관 건물이 지어진 지 얼마나 됐나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월 11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물었다. 이에 김호일 회장이 “현재 51년째로 너무 협소해서 직원들이 근무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답하자, 주 원내대표는 개선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이날 방문에는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창원시 마산합포)이 동행했으며, 대한노인회에서는 오제세 수석부회장, 황인한 부회장, 이형술 부회장, 김성태 초고령사회미래연구원장, 김철수 H+양지병원 이사장, 김동진 선임이사, 이현숙 정책위원(백세시대 발행인) 등이 참석했다.
먼저 김호일 회장은 주 원내대표에게 “국민의힘이 국민의 힘을 모아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는 새해 덕담을 건넸다. 이어 대한노인회를 법정단체로 만들기 위해, ‘대한노인회 지원에 관한 법률’을 ‘대한노인회법’으로 개정하려고 하는데 이에 협조해달고 요청했다.
김 회장은 “대한노인회가 사단법인에 머물고 있어 법적으로 인건비 등을 보장받지 못해 전국 연합회 및 지회 직원들이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면서 “여야가 뜻을 모아 법정단체로 지원 받을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한 “지하철이 없는 중소도시 및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버스무임승차권을 제공해서 이동의 편의성을 보장해달라”면서 “현재 제주도와 충남도, 화성시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토‧일 노인사원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정책 설계를 해줄 것도 요청했다. 김 회장은 “일을 안 하는 토·일요일에 주민센터나 기업체에서 노인들이 일당제로 근무하게 하면, 노인들은 용돈을 벌고 기업체 등은 연중무휴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제세 수석부회장도 경로당이 매달 200만원씩 지원받을 수 있게 힘써달라고 제언했다. 오 수석부회장은 “현재 경로당 지원 예산은 1300억원에 불과하다. 전국 경로당 6만7000개소에 월 200만원씩 지원해 중식을 제공하고, 각종 여가 및 건강 프로그램을 즐기며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할머니에게서 따뜻한 사랑을 받은 경험을 말하면서 어르신들을 잘 모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대한노인회법을 비롯해 오늘 말씀해주신 내용들이 정책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추후 강기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와 재차 방문해 대한노인회법 제정 등 고견을 청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