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2] 일생을 부끄럽게 만드는 작은 빈틈
[채근담 다시 읽기 2] 일생을 부끄럽게 만드는 작은 빈틈
  • 관리자
  • 승인 2021.01.15 13:24
  • 호수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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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부끄럽게 만드는 작은 빈틈

생각 하나가 어긋나면 백 가지 행위가 모두 잘못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막으려면, 바다를 건너는 부낭(浮囊)에 바늘구멍만한 샐 틈도 용납하지 않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 만 가지 선행이 온전해야 비로소 일생에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선을 닦기를 구름 위로 솟아 하늘을 찌르는 듯한 보수(寶樹, 극락에 있다는 보물나무)를 여러 나무들로 지탱하듯 해야 한다.

一念錯, 便覺百行皆非, 防之當如渡海浮囊, 勿容一針之罅漏,

일념착, 편각백행개비, 방지당여도해부낭, 물용일침지하루

萬善全, 始得一生無愧, 修之當如凌雲寶樹, 須假衆木以撑持

만선전, 시득일생무괴, 수지당여능운보수, 수가중목이탱지


◆만해 강의

사람의 행위는 자기의 사상을 실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생각이 잘못되면 모든 행위가 다 잘못된다. 그릇된 생각을 방지하되, 바다를 건너는 부낭에 바늘구멍 하나의 샐 틈도 용납하지 않는 것처럼 해야 한다. 

바다를 건널 때 사용하는 부낭에 바늘구멍만한 틈새라도 있으면 물이 새들어와 침몰하는 재앙을 당하게 된다. 사람의 생각도 이와 같아서 생각 하나라도 잘못 하게 되면 모든 악이 발생하여 과오에 빠질 것이다. 그러니 생각을 철저히 지켜서 털끝만한 거짓도 생겨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사람이 만사를 행할 때에 한 가지라도 선하지 못한 점이 있으면 일생의 결점이 되어 자괴감에 빠지게 될 것이다. 즉, 만 가지 선한 행위가 다 완전하여 올바르지 않은 게 하나도 없어야만 일생에 조금도 부끄러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선을 행하는 마음을 닦을 때, 하늘 높이 솟은 보수(寶樹)를 수많은 나무들이 부축해 지탱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 높고 곧아서 구름 위로 치솟는 보물나무를 여러 나무들로 지탱하여 그 꺾어짐을 막아내면, 어떠한 비바람이 닥쳐도 꺾일 염려가 없을 것이다. 선을 닦아 생각을 철저히 지켜 행하면 백년을 살아도 부끄러운 일이 없을 것이다.

◆한줄 생각

일생을 사회 지도자로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지내다가 단 한 번의 실수로 뭇사람들의 비난을 받거나 단죄를 받는 유명 인사들, 그들의 실수도 작은 한 가지 생각의 착오에서 빚어진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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