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44] 블랙아이스
[알아두면 좋은 지식 44] 블랙아이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1.15 13:48
  • 호수 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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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급강하로 도로 위가 얇게 얼어붙는 현상

서울 시내의 한 도로가 얼어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도로가 얼어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블랙아이스(Black ice)는 도로 등 물체의 표면에 생기는 반질반질한 얼음을 말한다. 낮 동안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도로의 틈새에 스며들었다가, 밤사이에 도로의 기름, 먼지 등과 섞여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는 것이다. 얼음이 워낙 얇고 투명하므로 도로의 검은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비쳐 보여서, 검은색 얼음이란 뜻의 ‘블랙아이스’란 이름이 붙여졌다.

블랙아이스는 ‘어는 비’라고 부르는 강수 형태가 나타날 때 많이 발생한다. ‘어는 비’란 높은 하늘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이 지상에 가까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해진 공기 때문에 비로 변했다가, 땅에 닿자마자 다시 얼음이 되어 얼어붙는 비를 말한다. 

이 비는 지면 근처에서 다시 영하의 공기를 만나지만 미처 다시 얼어붙지 못한 채 그대로 땅바닥에 철퍽 하고 떨어지면서 곧바로 얼어붙고 만다. 이 비가 처마에 떨어지면 고드름이 되고, 나무에 떨어지면 얼음꽃이 피고, 도로에 떨어지면 악명 높은 ‘블랙아이스’가 되는 것이다.

얼음 속에 공기 방울이 없고, 얼어붙은 주변에 얼음 알갱이 등이 없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블랙아이스 존재를 알아채지 못해 차량이 미끄러지고,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블랙아이스가 생기면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도 위험할 수 있다.

주로 겨울철 아침 시간대에 터널 출입구나 다리 위의 도로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눈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다리 위나 호숫가 주변의 도로, 또는 그늘이 져 있는 커브 길과 같이 기온의 차이가 큰 곳에서 생기기 쉽다. 특히 제설 작업을 위해 도로 위에 뿌린 염화칼슘이 눈과 결합하게 되면, 도로 위에 남아있던 수분이 도로 표면을 더욱 미끄럽게 하기 때문에 블랙아이스 현상이 잦아진다.

블랙아이스 구역은 그렇게 넓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는 천천히 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속페달에서는 완전히 발을 떼고 속도를 줄여나가면서, 핸들은 똑바로 잡고 계속 직진해야 한다. 절대 브레이크를 밟아서는 안 된다.

조금 여유가 있으면 비상등을 켜 다른 차량에 경고를 할 필요도 있다. 차 앞부분이 좌우로 미끄러지면 핸들을 아주 조금씩 반대 방향으로 틀어준다. 차 뒷부분이 좌우로 미끄러지면, 같은 방향으로 핸들을 조금씩 꺾어야 한다. 잘못 핸들을 꺾으면 자동차가 미끄러져 홱 돌게 된다.

만약 차가 미끄러질 경우 ABS 브레이크를 장착했다면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고, ABS 브레이크가 없다면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이때에도 원하는 방향으로 차량이 진행하도록 핸들은 잘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밤사이 눈·비가 내렸거나 습도가 높아 땅이 젖은 날 △새벽 기온이 0도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는 날 △기온이 급하게 떨어진 날 등에는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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