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즙의 효능과 섭취 시 주의사항, 당뇨환자는 과일즙 금물…신장질환 땐 양파즙 조심
건강즙의 효능과 섭취 시 주의사항, 당뇨환자는 과일즙 금물…신장질환 땐 양파즙 조심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1.01.15 15:18
  • 호수 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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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소 흡수 속도 빨라 혈당 급격히 올라… 양파즙은 칼륨 배출 방해

위장질환자는 마늘즙 주의… 식사 대용하면 배가 금방 고파 과식 우려

만성질환이 있다면 건강즙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한다. 당뇨가 있다면 과일즙, 신장질환이 있다면 양파즙과 배즙, 사과즙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위가 좋지 않다면 매운 맛이 나는 마늘즙은 좋지 않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건강즙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한다. 당뇨가 있다면 과일즙, 신장질환이 있다면 양파즙과 배즙, 사과즙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위가 좋지 않다면 매운 맛이 나는 마늘즙은 좋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백세시대=이수연기자] 과일과 채소 등은 신선도 유지 기한이 짧고 보관 방법이나 조리 방식에 따라 영양소가 파괴되기 쉽다. 건강즙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해 과일이나 채소 등에서 짜낸 즙을 말한다. 포도, 양파, 도라지 등 판매되는 종류도 다양하고,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이처럼 즙으로 만든 것들은 먹기 간편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만성질환이 있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건강즙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건강즙의 다양한 효능과 섭취 시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고체 형태보다 영양소 흡수 속도 빨라 주의해야

액체인 건강즙은 고체 형태보다 영양소 흡수 속도가 빠르다. 씹을 필요가 없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과채를 씹어 먹기 힘들거나 턱관절 손상이 있는 경우, 치아가 좋지 않을 때, 위장 관련 수술을 받았을 때 손쉽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또 쓰거나 텁텁해 먹기 힘든 재료도 꿀이나 설탕 등 보조 재료를 넣으면 먹기 편해진다. 특히 기력이 약한 장기 투병 환자나 소화가 힘든 영유아, 노년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즙이라는 특성상 흡수가 빨라 몸에 좋은 특정 성분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지만, 편리를 위해 주스의 형태로 계속 먹을 경우 혈당을 과도하게 올릴 수 있다.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과일을 씹어서 천천히 소화시키는 경우에는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는데, 이는 섬유소와 과육이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즙을 내서 먹을 때는 급작스럽게 당이 상승하게 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일즙의 경우 평균 10g 내외의 당이 포함되어 있어 하루 2~3포를 마신다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당 섭취량 25g을 넘기게 된다. 따라서 당뇨가 있다면 당분 함량이 높은 과일즙은 먹지 않는 게 좋다. 

◇칼륨 함량 높은 양파즙은 신장질환자 피해야

이처럼 만성질환이 있을 때는 건강즙 복용 시 주의해야 한다. 양파즙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축적되는 것을 억제해 고지혈증과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양파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신장 질환자들은 칼륨 배출이 잘 안 되어 양파즙을 많이 먹을수록 몸에 쌓이게 된다. 칼륨이 몸에 많이 쌓이면 심장을 과도하게 뛰게 해 심한 경우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양파 100g에는 칼륨 144㎎이 들어있다. 사과즙과 배즙도 칼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신장 질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제를 장기 복용 중이라면 양파즙을 섭취할 때 오히려 출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마늘은 살균 효과와 항균작용이 뛰어나다. 그중에서도 흑마늘은 생마늘보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성분이 10배 많이 들어있으며 흡수율이 높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면역력 향상에 좋다. 또 혈중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떨어뜨리며 대장균, 포도상구균 등 병원성 세균에 뛰어난 항균 작용을 보인다.  

그러나 마늘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위를 자극해 속 쓰림 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위염같이 위 질환이 있다면 매운맛이 나는 마늘즙은 피하는 게 좋다. 

숙취 해소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체내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평소 몸이 자주 붓고 소변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 효과적이다. 다만 간이 좋지 않다면 헛개나무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간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헛개나무 등 원료를 고농축으로 먹으면 소화 과정에서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갱년기 증상 완화에 좋은 칡즙도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간 질환자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다섭취‧식사 대용은 안 돼

과일이나 채소에 열을 가해 즙을 만들면 생으로 먹을 때보다 영양소 함량이 증가한다. 또 영양소뿐만 아니라 재료의 독성 성분도 함께 증가하므로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한다. 

또 생으로 먹었을 때보다 금방 배가 고파져 과식할 수 있기 때문에 식사 대용으로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씹는 과정 없이 소화기로 전달되면서 신체에 부담을 주고, 흡수가 빨라 혈당 수치와 간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한 가지 건강즙을 장기간 먹는 것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제품을 오래 먹으면 특정 성분을 과다 복용해 영양 균형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직접 갈아먹는다면 껍질까지 통째로 갈아서 먹는 것이 좋다. 통째로 갈면 섬유질, 미네랄 등 다양한 성분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또 포도처럼 씨앗에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은 함께 갈아서 먹는 게 좋다. 과육이 씹힐 정도로 적당히 갈아서 먹는 게 영양소 섭취에 더 도움이 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건강즙을 구매할 때는 즙에 표시된 성분에 원재료 외 다른 첨가물이 들어있는지 살펴보고 선택하도록 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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