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사장 입김?’ HMM, 현대아산서 레드캡투어 일감 넘긴 ‘배경’ 의혹 여전
‘배재훈 사장 입김?’ HMM, 현대아산서 레드캡투어 일감 넘긴 ‘배경’ 의혹 여전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1.01.22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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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품 떠나자 거래처 변경…배재훈 사장 ‘친정’ 밀어주기?
HMM “현대아산, 구조조정에 업무 중단 先통보…수수료 800만원 수준 사업”해명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HMM(구 현대상선)이 현대 계열사에서 LG 관계사로 거래처를 변경하면서 배재훈 사장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거래를 새롭게 시작한 회사가 배재훈 사장이 HMM에 몸을 담기 전 일했던 LG그룹 계열사 판토스의 옛 오너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배 사장의 ‘친정’ 밀어주기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은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고 반박했다.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HMM이 기존 거래처를 현대 계열사에서 LG그룹 관계사로 변경하면서 배재훈 사장(사진)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연합뉴스)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HMM이 기존 거래처를 현대 계열사에서 LG 관계사로 변경하면서 배재훈 사장(사진)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업계에 따르면 HMM이 올초부터 비자, 항공권 발권 업무 등 출장관련 업무 거래처를 현대아산에서 레드캡투어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 거래처가 HMM 배재훈 사장이 과거 대표이사로 있었던 판토스의 옛 오너 회사임이 드러나면서 일감몰아주기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레드캡투어는 범LG가인 구본호 씨가 38.39%, 구 씨의 어머니 조원희 회장이 35.38%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이들은 고 구자헌 판토스 회장(구 범한판토스)의 아들과 아내로 판토스가 LG그룹과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지자 판토스 지분을 LG상사에 모두 매각하고 자회사였던 레드캡투어 지분을 사들여 독립했다. 

이러한 이유로 레드캡투어는 LG그룹 계열사는 아니지만 ‘LG여행사’로 불리며 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거래를 하고 있다. 레드캡투어는 LG전자, LG CNS 등 주요 LG계열사와 협력해 상품 개발은 물론 임직원의 국내외 출장 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이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배 사장은 판토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당시인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조원희 회장( 50.86%), 구본호 씨(46.14%)가 회사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하던 시절이다. 이는 HMM의 레드캡투어와의 거래 시작이 배 사장이 과거 회사의 대주주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회사를 밀어주기 위해 일부러 거래처를 변경했다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HMM은 지난해 4월 변경된 현대상선의 새로운 사명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6년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가면서 최대주주가 현대엘리베이터에서 한국산업은행으로 변경되면서 현대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됐다.

이러한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HMM관계자는 21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현대아산이 인적 구조조정으로 기존 업무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다고 통보했고 올해부터 거래처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레드캡투어가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제안했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수수료가 800만원 수준인 크지 않은 규모의 사업”이라면서 “실무자들 선에서 내부 심사를 통해 선정했다”며 배 사장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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