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겔운동 습관 들이면 과민성 방광 점차 호전
케겔운동 습관 들이면 과민성 방광 점차 호전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1.01.22 14:53
  • 호수 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민성 방광의 증상과 치료

하루 8번 이상 소변 땐 과민성 의심…방광 근육, 배뇨 신경 이상이 원인

부끄러워 말고 병원서 치료 받도록…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 줄여야

[백세시대=이수연기자] 강원도에 사는 강 모 어르신(75)은 최근 화장실 가는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말았는데, 급기야는 소변을 참지 못하고 실금하는 증상까지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검사 후 과민성 방광 진단을 받은 강 모 어르신은 치료를 받고 있다.  

과민성 방광은 요로감염이나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으면서 빈뇨와 야간뇨가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즉 특별한 질병 없이 자주, 매우 급작스럽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마렵고,  수면 중에도 자주 소변을 보는 질환을 일컫는다. 간혹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지리는 증상인 절박성 요실금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20세 이상 성인 인구 10명 중 1.6명에게서 나타나는 매우 흔한 질환이고,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3명이 과민성 방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광 이상 땐 소변 마려운 증상으로 일상 불편해져

방광은 우리 몸에서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방광 기능에 이상이 없을 때는 소변이 찼을 때 뇌에 신호를 보내고, 뇌는 정보를 종합해 방광과 요도 괄약근에 신호를 보내 소변 배출을 유도한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 근육이나 배뇨 신경 등에 이상이 생겨 소변이 조금만 차도 마렵다는 느낌이 들어 소변을 보는 것을 말한다. 

파킨슨병이나 뇌졸중 등 신경계 질환 때문에 배뇨 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할 수 있고, 자궁, 방광, 요도 등을 지지하고 있는 골반저근이라고 불리는 근육이 약해진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방광염이나 방광 내 결석 등 이물이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유성선병원 비뇨의학과 구대용 전문의는 “방광염, 방광 내 이물, 요로감염, 하부요관결석, 복압성 요실금, 비뇨기계 종양, 당뇨, 호르몬 결핍, 약물 부작용, 변비, 비만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고, 참기 어려운 정도의 요의를 느낀다. 게다가 밤중에 소변을 보려고 잠에서 한두 번 이상 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밤에 일어나 자주 화장실에 가기 때문에 수면 부족으로 낮에 활동할 때 영향을 받는다. 잦은 화장실 출입으로 집중이 어려워 사회생활에도 많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구대용 전문의는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뇨일지 작성으로 소변 습관 알면 치료에 도움  

과민성 방광이 의심되면 먼저 병력 청취, 신체검사, 소변검사를 시행한다. 소변검사로는 요로감염과 방광 결석 등이 요절박과 절박성 요실금을 초래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소변에 고름이 섞인 경우는 현미경 검사 및 소변배양 검사를, 혈액이 섞였을 때는 소변 세포 검사 등이 필요하다. 

신경질환의 동반 가능성이 있는 경우나 조기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경우에는 배뇨 증상을 재현해 치료 방법을 파악하는 요역동학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이때 배뇨 중 소변 줄기, 배뇨 후 방광에 소변이 남았는지 등을 검사한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 때문에 과민성 방광 증상이 나타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립선 촉진 검사를 한다. 여성의 경우엔 골반장기탈출증 등을 확인하기 위해 생식기 검사를 시행한다.

또 환자의 증상을 파악하기 위해 배뇨일지를 작성한다. 보통 3일에 걸쳐 본 소변 횟수, 소변량과 요실금 여부,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요절박 등을 기록한다. 자신의 배뇨 패턴이 어떤지 확인하고 자신의 소변 횟수와 습관을 알게 되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근육운동인 케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면 과민성 방광을 완화할 수 있다.	자료=대한의학회
근육운동인 케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면 과민성 방광을 완화할 수 있다. 자료=대한의학회

◇요도괄약근 수축했다 이완하는 케겔운동 도움

과민성 방광은 쉽게 완치되진 않지만, 생활수칙을 지키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호전되고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우선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여야 한다. 두 성분은 방광을 자극해 소변량이 많지 않은데도 배출 신호를 보낸다. 또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과체중이나 비만일 경우 방광에 압력이 가해져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아도 요의가 생길 수 있다. 골반 근육운동인 케겔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케겔운동은 골반저근 부위의 운동 방법으로 소변 줄기를 끊거나 항문괄약근을 조이는 느낌으로 몸에 힘을 주면 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요도괄약근을 5초간 수축했다가 5초간 이완하기를 4~5회 반복한다. 동작이 익숙해지면 시간을 늘려 10초가량 근육을 수축했다가 10초 동안 이완한다. 이 운동은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매일 자주 하는 게 좋다. 

약물치료는 수개월 이상 지속하며, 경과에 따라 증량하기도 하고 부작용 유, 무에 따라 변경하기도 한다.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하고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많을 때는 방광 내 보톡스 주입술을 시행한다. 보톡스는 방광신경에 작용해 평소보다 과하게 활동하는 방광의 근육을 이완시킨다. 방광의 저장 능력이 향상되고 저장 가능한 소변의 양이 늘어나므로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시술 후 소변보기가 힘든 요폐가 발생하거나 요로감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