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와 함께 만화 보면서 역사 지식도 키워요”
“손주와 함께 만화 보면서 역사 지식도 키워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1.29 15:26
  • 호수 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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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재미 두 마리 토끼 다잡는 역사 만화책

35년  항일 독립운동가들 이야기… 라이브한국사  인물 카드로 놀이‧학습 병행

만화 한국사  역사강의 현장 옮긴 듯 생생… 세계사톡  역사 인물들과 ‘톡’ 하듯 구성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최근 고우영(1938∼2005) 화백의 대표작 ‘고우영 삼국지’(문학동네)가 올 컬러 완전판으로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1978년 일간스포츠 연재를 통해 세상에 공개된 ‘고우영 삼국지’는 서기 200년경 중국 위‧촉‧오 삼국의 이야기를 다룬 나관중의 역사소설을 만화로 그린 작품이다. 출간 이후 심의·삭제, 축소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는데 이번에 무삭제 버전으로 복간된데다가 고 화백의 둘째 아들인 성언(52) 씨가 흑백 원화에 색을 입혀 의미를 더했다. 

‘고우영 삼국지’는 처음 연재될 때부터 파격적인 시각과 구성, 인물에 대한 독특한 해석, 시대를 앞서간 패러디 기법, 상상을 초월하는 발상, 서민적인 인물 묘사 등으로 사랑받았다. 이러한 ‘고우영 삼국지’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역사만화가 등장했다. 역사만화는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집에 머물러 황혼육아를 하는 어르신들이 손주들과 함께 읽기 좋은 책으로도 주목받고 있어 소개한다.

◇‘35년’ 

일제강점기의 가슴 아픈 역사를 이해하고 싶다면 박시백 화백의 ‘35년’(비아북)을 추천한다. 항일투쟁 35년의 역사를 7권으로 압축한 작품으로 일본에 강제 병합된 1910년부터 1945년 광복하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가혹한 탄압으로 조선을 억눌렀던 조선총독부와 경찰들, 일신의 부귀와 영달을 위해 나라와 동족을 팔아넘긴 친일파들, 민중의 들끓는 저항이 폭발했던 3‧1운동의 순간들과 그 이후의 대중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분열, 식민지 경성에서 벗어나 간도‧연해주‧상하이‧하와이를 넘나들며 해외에서 독립의 가능성을 모색했던 이들, 무장투쟁과 의열투쟁으로 독립을 향한 의지를 불태운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또 우리에게 다소 생소했던 김알렉산드라, 윤희순, 남자현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1~7권까지 1000여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사회주의자와 민족주의자가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협력하는 얽히고 설킨 관계를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입체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라이브 한국사’

‘라이브 한국사’ (천재교육)는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졌던 한국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만들어 출간, 홈스쿨링 교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현재까지 20권이 출간된 이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역사 과목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이 전반적인 흐름을 익히게 해 한국사 공부를 수월하도록 돕는다.

책은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 160여 명을 통해 한국사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인물과 관련된 사건의 원인과 과정, 결과를 만화 속에 녹여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고증에도 공을 들여 한국사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동시대의 한국사·세계사 비교는 물론 지도와 최신 유물·유적 사진 자료도 풍부하고 놀이와 연계한 점도 눈길을 끈다. 만화에 나오는 인물 카드로 놀이와 학습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핸드폰으로 역사 카드    뒷면의 QR코드를 찍어 다운로드한 앱을 실행시킨 후, 핸드폰으로 카드 앞면을 비추면 3D 동영상 및 애니메이션이 구현된다. 다양한 모바일 학습 게임 또한 즐길 수 있다.


◇‘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인기 역사강사 최태성과 만화가 김연큐가 2년 2개월의 준비 끝에 선보인 ‘최태성의 만화 한국사’(메가스터디북스)도 최근 주목받는 책이다. ‘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1권 전근대편에는 선사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와 조선까지의 역사를, 2권 근현대편에서는 개항기부터 일제 강점기, 현대까지의 역사를 풀어냈다. 

최태성의 한국사 수업 강의 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생생함이 강점이다. 선명한 색채와 생동감 있는 그림, 재미있는 표현으로 보는 맛까지 더했다. 이를 통해 신분제로부터의 해방을 꿈꾸었던 개항기, 식민지로부터의 독립을 꿈꾸었던 일제강점기, 독재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길 바랐던 앞선 세대의 삶을 만나볼 수 있다.


◇‘세계사톡’

조선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이 오늘날의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는다는 컨셉의 웹툰으로 인기를 끈 ‘조선왕조실톡’의 후속작인 ‘세계사톡’(위즈덤하우스)은 세계의 역사적 인물들과 ‘카톡’을 주고받으며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까지 기나긴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총 5권으로 구성된 책은 톡 형식의 만화 에피소드로 재미를 잡는 것은 물론 ‘세계사 돋보기’ 코너를 통해 이것만 읽어도 전 세계사가 정리될 수 있도록 학습 효과를 높였으며 글로 이해하기 힘든 주요한 역사적 사건은 지도로 만들어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무역전쟁으로 본 세계사’, ‘회계를 통해 본 세계사’ 등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접근해 이해도를 높인다. 이와 함께 당시 한반도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보면서 국내 역사와 세계 역사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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