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약 복용법과 보관 “약 처방받을 땐 현재 복용하는 약 의사에 알리세요”
올바른 약 복용법과 보관 “약 처방받을 땐 현재 복용하는 약 의사에 알리세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1.01.29 15:47
  • 호수 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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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다른 질환으로 약을 처방받을 때 정확히 알려야 약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재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다른 질환으로 약을 처방받을 때 정확히 알려야 약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질환 많을수록 복용 약 제대로 파악을… 건강보조식품부터 줄여야

약은 물과 함께… 커피‧주스와 함께 먹으면 약효 떨어지거나 부작용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약은 어떤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특정한 물질로 올바르게 사용하면 우리 몸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잘못하면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만성질환으로 인해 여러 가지 처방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2018년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전체 어르신 중 89.5%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이 중 51%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이 있다. 또 만성질환으로 인해 처방약을 복용하는 비율은 전체 어르신의 83.5%이고, 5개 이상 약을 복용하는 어르신도 37%에 달한다. 

나이가 들면서 위장기능이 떨어지고, 간이나 신장 기능 저하로 약 성분이 몸속에 오래 남아 있거나 쌓이게 돼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강한 약 복용법과 보관법 등을 알아본다. 

◇새로운 약 처방 받을 땐 복용하는 약 꼭 알려야

약을 복용할 때는 스스로 복용하는 약이 어떤 약인지 알고 다른 질환으로 진료를 받을 때 의사에게 현재 복용하는 모든 약에 대해 알려야 한다. 현재 어떤 질환 때문에 약을 먹고 있는데, 다른 질환으로 새로운 약을 추가로 먹게 되면 원래 복용하고 있던 약과 새로 추가된 약이 몸속에서 서로 반응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면제와 같은 진정작용을 하는 약과 코감기약이나 알레르기 질환에 흔히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를 동시에 복용할 경우 졸음 등의 부작용이 과도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 항응고제인 와파린은 일반적인 소염진통제와 함께 먹으면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만약 과거에 부작용을 경험한 약이 있다면 약 이름을 적어두었다가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할 때 꼭 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자신의 질병에 적절한 약을 처방받고 이를 올바른 시간과 복용법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약 복용을 잊었는데 원래 복용 시간과 큰 차이가 없으면 바로 복용하고 너무 늦게 생각났을 땐 다음 차례에 약을 복용한다. 이때 2회분을 연거푸 먹으면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반드시 1회 정량을 지켜야 한다. 

평소 약 먹는 것을 잊지 않도록 약상자나 수첩에 약 복용 날짜‧시간을 기록하는 등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약은 꼭 정해진 시간에 물과 함께 복용해야

너무 많은 약을 먹고 있다면 비타민이나 건강보조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수술이나 내시경 검사 등을 할 경우에는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에 대해 의사에 알려야 한다. 

커피나 술, 유제품, 주스 등은 약과 함께 먹으면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위장장애, 진정 효과 변화 등 예기치 못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약을 먹을 때는 꼭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또 물을 마시지 않고 약을 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식도에 자극을 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약을 먹을 때는 식후‧식전‧취침 전 등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먹는 약은 음식물이 있을 때 약 효과가 높아지거나 섭취한 음식이 위점막을 보호하여 속 쓰림 등 부작용을 감소할 수 있는 약이다.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성분의 소염진통제와 철분제는 공복 복용 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식사 전 복용하는 약은 음식물로 인해 약 흡수가 방해되거나 약의 작용기전에 따라 식사 전에 복용해야 약효가 잘 나타나는 약이다. 당뇨병 치료제는 식사 전에 미리 복용하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약효를 높이거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취침 시 복용이 권장되는 약도 있다. 재채기‧코막힘‧가려움‧눈 따가움 등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복용 후 졸음이 발생하여 운전, 기계 등 조작 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취침 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밖에 암로디핀, 칸데사르탄 성분 등 고혈압치료제는 식사와 관계없이 정해진 시간에 복용할 수 있으나 주로 아침에 혈압이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 표시 없으면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약을 보관할 때는 냉장 보관하는 것과 실온 보관하는 것을 잘 살피는 것이 좋다. 제품 라벨에 냉장 보관 문구가 있는 경우에는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알약이나 가루약, 시럽 등은 직사광선이 없는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특히 알약은 포장지에 냉장 보관이 적혀 있거나 약사가 냉장 보관하라고 지시한 약물을 제외하고는 실온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간혹 알약을 편리하게 복용하기 위해 한 알씩 개별 포장된 것을 뜯어 약만 별도의 통에 담아 보관하기도 하는데, 약만 따로 보관하면 습기에 노출돼 상하거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럽 약도 냉장 보관하는 것보다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냉장 보관하면 일시적으로 수분에 노출되거나 오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피부에 바르는 약물은 햇빛이나 온도, 습도에 민감하므로 빛이 없는 실온에 보관하고, 튜브형 용기에 담긴 연고류는 항상 뚜껑을 잘 닫고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연고류를 따로 덜어서 담아준 경우에는 30일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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