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68. 매핵기와 목이물감 유발하는 두 가지 질환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68. 매핵기와 목이물감 유발하는 두 가지 질환
  • 김대복 한의학박사
  • 승인 2021.02.04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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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목이물감과 매핵기(梅核氣)는 불가분의 관계다. 매핵기의 대표적 증상이 목의 불편함이다. 한방 용어인 매핵기는 목에 매실 열매 같은 물질이 막혀 있는 느낌이다. 이로 인해 목에 이물감을 심하게 느낀다. 하지만 실체가 없기에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아무것도 내려가지 않는다.

​불편함은 여러 부위에서 나타난다. 인후부에서는 목이물감과 목의 답답함이 있고, 흉부에서는 가슴 답답함과 흉통, 기침과 가래, 숨 가쁨이 보인다. 아랫배에서는 더부룩함과 가스가 느껴진다. 비뇨기 증상으로는 소변이 시원치 않을 수 있다.

매핵기를 유발하는 질환은 크게 두 종류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소화기 계통 위장 질환이고, 다른 하나는 코에 연관된 호흡기 질환이다.

위장 질환이 원인인 매핵기는 스트레스와 연관이 깊다. 긴장과 불안 걱정은 기운을 울결시킨다. 동의보감에서는 칠정이 맺히고, 담이 뭉쳐서 가슴과 배를 막아 매핵기를 만드는 것으로 설명했다. 칠정은 인간의 기본감정인 기쁨. 노여움. 걱정. 생각, 슬픔, 놀람, 공포다. 이 같은 상황이 되면 위장 운동력이 떨어진다. 그렇기에 매핵기는 거의 위장 질환이 동반된다.

호흡기 질환도 매핵기의 주요 원인이다. 호흡기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비염과 축농증이 대표적이다. 만성 인후염, 편도선염, 감기 후유증 등도 인후 점막에 염증을 생성시킨다.

치료는 원인과 질환 정도, 발병기간, 기본 체력, 병력 유무, 체질에 따라 다르다. 원칙적으로 위장 질환성 매핵기는 위장기능을 강화하는 처방을 한다. 호흡기 질환성 매핵기는 열(火)과 관련성과 소염작용을 고려한 처방을 한다. 이와 함께 매핵기는 다른 질환과 병행되는 만큼 복합적인 처방을 한다.

치료는 한약재로 만든 탕약 외에 보조요법으로 약침요법, 침 요법을 활용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다양한 처방 중 해울통기탕을 바탕으로 증상과 체질에 맞는 약재를 쓸 때 치료가 보다 빨랐다. 해울통기탕은 소요산에 해울과 통기 효능이 있는 20여 가지 약재로 구성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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