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경로당, 대대적 환경개선 중
문 닫은 경로당, 대대적 환경개선 중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2.05 15:22
  • 호수 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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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자체들이 문을 닫은 경로당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환경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충북 충주시가 입식 문화 조성을 위해 경로당에 테이블을 설치한 모습.
최근 지자체들이 문을 닫은 경로당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환경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충북 충주시가 입식 문화 조성을 위해 경로당에 테이블을 설치한 모습.

파주시‧충주시‧세종시, 화장실 공사‧보일러 설치 등 시설 보수

경기 안성시 등 와이파이 보급… 충남 예산군 경로당관리시스템 도입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해 말부터 확산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경로당이 대부분 문을 닫은 가운데 지자체들이 이 시기를 활용해 환경개선을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노후화된 보일러를 교체하거나 경로당에서도 무료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와이파이를 설치하는 등 재개관 이후 더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개선에 나선 것이다.

먼저 경기 파주시는 관내 경로당 408곳을 대상으로 2021년 제1차 환경개선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파주시는 이번 사업에 1억원의 예산을 들여 동절기에 시급한 보일러 수리 및 교체, 낡거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건물의 개보수 및 경로당 운영에 필요한 물품 구입 등을 진행한다. 파주시는 지난해에도 128곳의 경로당에 보일러·에어컨 교체, 도배와 장판 교체, 화장실 보수공사, 옥상 방수공사 등을 지원했다.

이성용 파주시 노인장애인과장은 “노후 경로당에 대한 환경개선 사업을 지속 추진해 어르신들이 불편함 없이 여가생활과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도 최근 지역 내 72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개·보수비를 지원해 비가림 지붕 시설, 화장실 수리, 창호 교체 등을 완료했다. 또 갑자기 보일러가 고장 나거나 수도 배관이 터지는 등 긴급한 보수가 필요한 경로당 41곳에는 긴급 보수비를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관절 등의 질환으로 경로당 이용에 불편을 겪는 노인을 위해 400여개 경로당에 입식 테이블 세트를 일괄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170여개 경로당에 에어컨, 냉장고 등 긴급 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신승철 충주시 노인장애인과장은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어르신들이 보다 좋은 환경으로 탈바꿈한 경로당에서 활기찬 노후를 보내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안성시와 부산 중구 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필수 환경인 무선인터넷 설치를 진행했다. 안성시는 지난달 관내 경로당 462개소에 공공 와이파이 설치를 완료했다. 이번에 설치한 공공 와이파이는 기존 공공 와이파이보다 속도와 접속자수가 대폭 향상된 기가와이파이로 보다 빠른 속도와 많은 인원의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시 예산으로만 설치할 경우 약 28억원이 소요되지만 과기부의 디지털 뉴딜사업과 연계·추진해 구축비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사업자(KT)가 전액 부담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부산 중구(구청장 최진봉)도 지난달 지역 내 경로당 20곳에 무선인터넷을 우선 설치했다. 어르신들의 통신 격차를 해소하고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설치 경로당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부산 중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정보 능력 향상을 위해 대한노인회와 중구 노인복지관의 평생 교육 프로그램에 스마트폰 교육을 강화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돼 경로당 운영이 재개되면 정보화 교육 활성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전한 실내환경 조성에 나선 곳도 있다. 세종시 ‘척척세종 생활민원기동처리반’은 경로당에 미끄럼방지매트를 설치하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해에는 전등기구·배관시설 수리, 소독서비스 등을 지원했고 올해에는 경로당의 화장실에 미끄럼방지매트를 설치할 예정이다. 매트는 바닥면 크기에 따라 맞춤 시공이 가능한 조립식 매트로 환경호르몬 및 중금속 무검출 제품이며, 관내 모든 경로당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충남 예산군은 보다 체계적으로 경로당을 관리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2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예산군은 지난해 10월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12월 제작을 완료했다. 그간 경로당 지원 업무는 수기로 관리되면서 업무의 불편함과 비효율이 초래돼 왔다. 추가적으로 보완 작업을 거쳐 경로당 현황과 운영실태, 물품관리 및 기능보강 사업 등을 전산화 해 읍·면 담당자를 대상으로 시스템 사용자 교육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관내 경로당 387개소의 기본 정보 및 물품 보유 현황, 경로당 운영비, 난방비, 양곡지원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필요물픔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예산군 관계자는 “경로당관리시스템 구축으로 경로당 적정 관리를 통해 예산 절감은 물론 실질적인 노인복지의 향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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