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48] 밀키트(Meal Kit)
[알아두면 좋은 지식 48] 밀키트(Meal Kit)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2.19 14:25
  • 호수 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트에서 밀키트를 살펴보는 고객의 모습.
마트에서 밀키트를 살펴보는 고객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등을 한 세트로 만들어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꺼리다 보니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매번 배달음식만 시켜 먹을 순 없기에 집에서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 캠핑족들이 늘어난 것 역시 성장에 큰 몫을 했다. 

밀키트(Meal Kit)는 ‘Meal(식사) +Kit(세트)’ 라는 뜻의 식사 세트라는 의미로 ‘쿠킹 박스’, ‘레시피 박스’라고도 불리며 가정간편식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가정간편식은 이미 어느 정도 요리가 되어 있어서 데우거나 약간의 첨가로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반면,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을 말한다. 소비자는 동봉된 조리법대로 직접 요리해야 한다. 최근엔 유명 셰프들의 레시피로 만들어진 밀키트도 출시되고 있다.

조리 전 냉장 상태의 식재료를 배송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길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신선한 재료를 직접 요리해 외식보다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요리 초보자도 밀키트 제품을 이용하면 10~15분 만에 찌개나 볶음 등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더불어 현관문 앞까지 배달돼  따로 장을 보지 않아도 되고 모든 재료가 잘 손질돼 있어 따로 씻거나 다듬는 번거로움도 없다. 이에 편의성을 갖추면서도 직접 조리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밀키트 배달 사업은 지난 2008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됐다. 외식물가가 비싼 스웨덴에서 스타트업 ‘리나스 맛카세’가 손질된 식재료를 정기 배송하면서 본격화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2012년 스타트업 기업인 ‘블루에이프런’이 밀키트 배달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후 밀키트 시장은 ‘플레이티드’, ‘헬로프레시’, ‘홈셰프’ 등 약 150여 개에 달하는 업체의 진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크게 오프라인 유통사와 제조사, 스타트업으로 나뉘어져 있다. 오프라인 유통사의 경우 GS리테일(심플리쿡)이 대표적이다. 제조사는 한국야쿠르트(잇츠온)와 동원홈푸드(맘스키트 등)가 양분하고 있으며, 스타트업은 ‘프레시지’와 ‘닥터키친’ 등이 있다.

이처럼 밀키트 시장이 소비자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도 있다. 배달이나 포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그릇이나 플라스틱 용기, 비닐포장 등의 쓰레기 문제가 그것이다. 재료를 손질하고 밥을 짓고 설거지 하는 과정을 생략함으로서 생기는 편리함은 곧 또 다른 쓰레기로 바뀔 수밖에 없다.

이에 최근 밀키트 업체들은 친환경 포장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것과 더불어 버려지는 코코넛 껍질과 기존 플라스틱 원료를 반반 섞어 만든 ‘테코플라스틱’을 식품용기 등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포장 용기의 재활용이 쉽게 되도록 재질을 단일화하고 표면에 인쇄를 하지 않는 방법도 고안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