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가래 지속되면 기관지 ‘적신호’
누런 가래 지속되면 기관지 ‘적신호’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1.02.19 15:27
  • 호수 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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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는 세균‧먼지 등을 외부로 배출…보통 하얀색

가래 심하면 물 자주 마시거나 도라지 차 마시면 도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백세시대=이수연기자] 보통 가래가 나오면 살펴보지 않고 휴지 등에 뱉는 경우가 많다.  

가래는 기관지나 폐에서 나오는 끈적끈적한 점액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먼지‧세균 등 불순물과 고름이 섞여 나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관지가 보호되고 각종 감염이나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한다. 따라서 평균적으로 하루 100㎖ 정도의 가래가 분비될 수 있다. 

그러나 가래의 색이나 농도가 누렇거나 피가 섞여 나오는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다양한 질병의 증상일 수 있어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누렇거나 붉은색 가래 나오면 기관지‧폐 건강 살펴야

평소 기관지 내벽은 점액으로 덮여 있어 외부에서 숨을 들이쉴 때 들어온 세균이나 먼지 등이 점액에 부착되고, 이 점액들이 섬모라는 작은 털에 의해 밖으로 운반되어 가래라는 형태로 입을 통해 배출된다. 이때 가래는 하얗거나 살짝 불투명한 맑은 색을 띤다. 

가래의 색이 유독 누렇고 진하다면 기관지 확장증이나 만성 기관지염을 의심할 수 있다. 기관지 확장증은 반복적인 기관지염에 의해 기관지가 늘어나면서 확장된 상태를 말한다. 평소 기관지는 무균상태로 유지되고 있지만, 기관지 확장증이 생기면 폐의 세균 및 먼지 등에 대한 청소 기능에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배출되지 않은 가래에 각종 세균이 감염되어 있어 누런 가래를 매일 뱉게 된다. 

감염 혹은 기타 이유로 섬모들이 손상을 입게 되면 점액이 잘 배출되지 않게 되어 세균의 번식장소가 된다. 세균 번식에 의해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일어나면 결국 기관지가 파괴되어 늘어나게 된다.

기관지 확장증은 기관지가 영구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병으로 여러 가지 치료를 통해 증상의 조절 및 합병증 치료는 가능하지만, 늘어난 기관지는 다시 정상으로 복귀할 수 없기 때문에 만성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반복되면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 기관지염은 기관이나 기관지 내에 기침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양의 점액이 생산되는데, 보통 기침‧가래가 1년 중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이러한 현상이 최소한 2년 이상 이어지는 경우를 의미한다. 

가래가 붉은 벽돌색이라면 폐렴이나 폐암, 후두염, 결핵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녹색 가래가 나왔다면 인플루엔자 간균이나 녹농균 감염이 원인일 수 있다. 이외에도 가래가 너무 자주 나오거나 기침과 함께 두 달 이상 나온다면 병원을 찾아 기관지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코 따뜻하게 해주고 물 자주 마시면 좋아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 가래 때문에 고생한다면 생활 속 가래 줄이는 방법을 실천해보는 것이 좋다. 먼저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신 뒤 코에 가까이 대는 방법으로 코를 따뜻하게 해주면 코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이 줄고 코점막 부기가 빠지면서 코와 목 사이 공기 순환이 원활해진다. 

물을 자주 마셔도 가래를 줄일 수 있고, 따뜻한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기관지 내 세균과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도라지 차나 더덕 차를 마시면 편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목 점막의 통증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더덕에는 사포닌과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이눌린도 풍부하게 들어있어 가래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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